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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살리자'...해양 쓰레기 감소책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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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부 양병운
yang@tbc.co.kr
2024년 05월 03일

[앵커]

바다 생태계를 파괴하고 인간의 건강까지
위협하는 해양 쓰레기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육지 쓰레기보다 수거나 처리가 어렵고
재활용도 거의 안 돼 정부 차원에서 관리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양병운 기자가 해양 쓰레기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더없이 맑고 푸르른 바다, 그 속은 어떨까?

다이버들이 들어가 봤습니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폐통발을 잘라내자
안에 갇혀 있던 물고기와 문어가
나옵니다.

비닐 포장지들이 곳곳에 널려 있고

공사 업체들이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폐콘크리트 덩이들도 쌓여 있습니다.

한 시간가량 청소를 한 다이버들이
저마다 수거한 쓰레기들을 들고 나옵니다.

[스탠딩]
바다에서 건져 온 쓰레기들을 보면 이런
폐어구들도 있지만 페트병이나 담배갑 같은
생활 쓰레기도 많습니다.

[김민수/ 울진해양경찰서 구조대원]
"쓰레기가 물 속에 점점 쌓이다 보니까
물고기들이 살기 힘든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고 수중 사막화의 원인인 성게라든가
불가사리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여서
지금 바다가 많이 아파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바다에 버려지는 쓰레기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경북 동해안에서 수거한 해양 쓰레기는
2013년 1천 220톤에서 지난해 5천 68톤으로
10년 새 4배 넘게 늘었고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도 4만 9천여 톤에서 13만 1천여 톤으로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해양 쓰레기는 바다 생태계를 파괴하고
해양 생물이 섭취한 미세플라스틱과 오염 물질은
해산물을 먹는 인간의 건강까지 위협합니다.

문제는 해양 쓰레기는 작업 현장이 바다란 특성
때문에 육지 쓰레기보다 수거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염분과 붙어 있는 해초류들 때문에 사실상 재활용도 불가능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체 발생량의 80% 이상을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에서 처리하고 있어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김외철/ 국립해양과학관장]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해양 쓰레기를
예방도 하고 사후 처리하기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의 예산 지원도 절실하다고 보여집니다."

해류에 떠밀려온 쓰레기의 98%가 중국에서
온 것이라는 조사도 있는 만큼 외교적 대책도 필요해 정부 차원의 해양 쓰레기 줄이기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TBC 양병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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