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오진을 해
멀쩡한 장기를 떼어내거나
쉽게 고칠 수 있는 병을
암으로 판정했다면
가만히 있을 환자가 있겠습니까.
대구의 유명 대학병원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현장 고발, 대학병원의
잇따른 오진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권준범 기잡니다.
권미경씨는 지난해 9월
대구의 한 유명 대학병원에서
갑상샘에 난 혹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에 앞서 실시한 두 번의
조직 검사에서 혹이 양성으로
판명나 두 개의 갑상선 중
하나를 제거하는 간단한
수술이었습니다.
하지만,수술에 들어간 의사는
혹이 악성으로 보인다며
갑상선을 모두 제거해 버렸습니다.
<권미경/포항시 흥해읍>
"암이라면 동의를 구하고 없애지 않느냐...너무 황당했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제거한
종양이 양성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순간의 오진으로 멀쩡한 갑상선 한 쪽마저 잃어버린 권 씨는
평생 동안 갑상선 호르몬을
투약하며 살아가야 할 처집니다.
수술후 정신질환까지 앓고 있는 당사자와는 달리 수술을 담당한 의사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전화 : 담당의사>
"환자가 너무 와전한다..상당히
헛갈리는 케이스였다"
병원측은 다섯번째 조직 검사를 실시해 악성임을 밝히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설령 악성으로 밝혀지더라도 병원측은 6개월내에 해야 하는 방사선 치료를 7달 이상
넘긴채 아직까지 권씨를
방치하고 있습니다.
<권미경/포항시 흥해읍>
"6개월 안에 방사선 치료 받아야 되는데 손놓고 있었다.."
박병식씨도 지난 2002년 이 대학 병원에서 시한부 선고를 받았습니다.
조직검사 결과 간에 암세포가
퍼져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박씨의 병은
암 세포가 아니라 폐흡충증,
즉 간디스토마의 일종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박병식/대구시 지산동>
"어디가도 안된다고 좋은 거 먹고, 요양하라했는데 그 말 들었으면 죽었을 거 아니냐..."
<클로징>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들의 의무는 단순한 주의
의무를 넘어서는 것입니다.
마땅히 그에 따른 책임도
클 수 밖에 없습니다.
TBC 권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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