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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플 한우 둔갑', 가공 때도 얼마든지 가능
안상혁 기자 (cross@tbc.co.kr) 2024년 11월 01일 18: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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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일)은 '한우의 날'입니다.

한우 소비 촉진을 위해 만든 날이지만,
안타깝게도 시중에 가짜 한우가 판치면서
소비자 신뢰는 갈수록 추락하고 있습니다.

유통 과정의 허점이 너무 많기 때문인데요.

TBC 취재 결과 판매뿐 아니라, 가공 단계에서도 태그를 바꿔치기 하는 이른바 '택갈이'가 얼마든지 가능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안상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의 한 육가공업체.

판매점으로 가기 전 도축된 한우를
발골, 정형하는 곳입니다.

이곳에 입고된 한우 등급은 분명 원플러스,
그런데, 작업이 끝난 뒤 곧바로 등급이 바뀝니다.

저울에서 투플러스 고기의 이력번호를 선택한 뒤
출력되는 태그를 바꿔 달기만 하면
최상급 한우가 되는 겁니다.

[스탠딩]
"고기를 올리고 개체를 이렇게 선택하면 원하는 갯수만큼 태그를 뽑을 수 있습니다."

유통 단계에서 확인됐던 이른바 '택갈이' 수법이
가공 단계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한 겁니다.

[축산업자](음성변조)
"마음만 먹으면 어떻게 다 할 수는 있죠. 만약에 속이더라도 물건이 오래가지는 않거든요. 손님들한테 팔고 회전이 빨리 되고 하니까 아무래도 잡아내기가, 단속해 내기가 힘들지 않나."

현재 운영중인 축산물 이력제는 모두 4개 단계로 나뉩니다.

[TR]
사육 단계부터 마지막 판매 단계까지
같은 한우를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게 목적입니다.

가장 먼저 라벨이 붙는 건 도축 단계,

출하된 소의 귀표와 도축 신청서 상의 이력번호가 같아야 붙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포장 처리와 판매 단곕니다.

각각 단계에서 부위별로 소분해 판매점과 소비자에게 공급되기 때문에 얼마든지
다른 라벨을 출력해 붙일 수 있는 구좁니다.

포장처리 실적을 전산 신고하게 돼 있지만, 마치 다단계 구조처럼 한 덩어리였던 한우가
몇백 그램씩 팔려나가기 시작하면
일일이 추적이 불가능합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음성변조)
"원천적인 차단 방안이나 영업자가 실수나 오기를 하는 것들에 대해 줄일 수 있는 방안은 계속 고민 중인데."

한우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지만, 당국은 근본 대책을 내놓지 못한 채 방관만 하고 있습니다.
TBC 안상혁입니다.(영상취재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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