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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보다 '민원'이 우선?...'위험천만 등굣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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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안상혁
cross@tbc.co.kr
2024년 07월 24일

[앵커]
대구 북구에서 서구로 통학하는 초등학생들의 위험한 등굣길 실태, 얼마 전 보도해 드렸는데요.

그런데, 비단 이 학교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다른 지역 학교로 배정됐다면 통학 환경이라도 제대로 갖춰야 하는데, 교육과 행정당국 모두 손을 놓고 있습니다.

안상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른 시간, 초등학생들의 등굣길을
직접 따라가봤습니다.

집을 나서 가장 먼저 맞닥뜨린 건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대로변으로 들어서자 이번엔 이륜차들이 아이들과 함께 인도 위를 달립니다.

다시 횡단보도를 지나고, 왕복 6차로 도로를 거친 뒤에야 겨우 어린이보호구역에 진입했습니다.

[학부모]
"위험하다고는 생각했어요. 특히 여기 오토바이가 많이 다닙니다. 보시면 차도 주차되어 있거든요, 횡단보도 상에."

어린이보호구역이라고 안전한 건 아닙니다.

200미터 정도 구간에 인도조차 없다 보니,
여기서도 아찔한 장면이 반복됩니다.

[손민재/초등학생]
"골목 같은 데서 차가 나와서 한번 치일뻔한 적이 있어요. 만약에 그 차가 조금 멈췄긴 한데 안 멈췄으면 부딪힐 뻔했어요."

지난번 보도에 이어 이 곳 역시
북구에서 서구로 통학하는 경웁니다.

대구교육청은 열악한 등굣길 실태에 공감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cg]학교 용지가 부족하고 학령인구도 줄어 학교 신설이 어렵다 보니, 초등학교 통학거리 규정에 따라 배정할 수밖에 없다며, 등굣길 정비에는 권한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1년 새 아파트 5천 가구가 들어올 동안 관할 구청은 무얼 했을까?

이상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대구 서구 주무관]
"결국 이제 바로 앞에 자리 잡고 있는 상가들이나 그쪽에서 역민원이... 인도 설치가 되어 있으면 아무래도 도로 상에 상하차 차량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통행에 대해서 그런 역민원이 있고요."

지난 4월 칠곡에서는 등교하던 초등학생이
인도가 없는 길을 걷다 자동차 사이드 미러에
부딪혀 크게 다치는 등 등굣길 안전 문제가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습니다.
TBC 안상혁입니다. (영상취재 이상호 CG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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