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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 피해 정보 '감감'...재해 지도 제작 '하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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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박가영

2024년 07월 19일

[앵커]
지난주 집중호우로 대구에서만
2백 건 가까운 침수 피해가 발생했는데요.

이런 피해를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는
데이터가 시민들에게 전혀 제공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예산이 부족하다는 게 이유인데,
시민 안전보다 중요한게 있을까요?

집중취재 T타임, 박가영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시 달성군 구지면의 가산교차로.

지난 9일, 집중호우로 이 곳 도로가 침수 돼
차량 넉대가 물에 잠겼습니다.

주민들은 이렇게 큰 도로가 통째로
물에 잠길 줄은 몰랐다고 말합니다.

[이종창/대구시 달성군 현풍읍]
"최근 1~2년동안 잠기지 않았는데 잠겨서 통제가 돼서... 갑작스럽게 차가 밀리고 통제가 되고 하다 보니까 상당히 당황스러웠습니다."

[스탠딩]
당시 배수로에서 물이 빠지지 않으면서 허벅지 까지 물이 차올랐지만, 침수를 예측할 수 있는 정보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화면분할] 대구시가 제공하는 침수흔적도와
환경부가 만든 홍수위험지돕니다.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가산교차로의 침수 가능성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정보가 엇갈리는 것도 문젭니다.

[cg]침수흔적도와 홍수위험지도를 비교해보면 실제 피해가 있었던 지역과 홍수 위험 지역이 큰 차이를 보입니다.

대구시 침수흔적도는 지난 2010년 부터
6년 동안의 침수 기록만을 제공하는데 그치고,
환경부의 홍수위험지도의 경우 하천 범람 위주의
정보에만 집중돼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TBC 보도로 올해까지 재해 지도를
만들겠다던 대구시 약속도 공염불에 그치고
있습니다.

시의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박소영 대구시의원(지난 17일, 대구시의회 본회의)]
"(대구시의) 자연재해 지도가 현재와 같은 게릴라성 집중호우에는 대응력이 부족한 것으로 보이고, 특히 기존의 자연재해 지도는 작성된 지 5년이 경과된 만큼 최신화가 필요합니다."

시는 예산 문제로 재해 지도의 자체제작은
어려운 상황이란 입장입니다.

[김형일/대구시 재난안전실장]
"(2018년 이후) 도시개발이 이뤄져서 기존의 침수 예상도가 조금 실효성이 낮아졌습니다. 비용도 좀 절감할 겸 해서 환경부에서 제작하는 침수 예상도 시스템에 대구시의 자료를 반영시켜서..."

지난 10일 대구에 내린 폭우로 무려 21년 만에
금호강의 물이 넘쳐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하천 수위가 상승하고, 우수관
설계 빈도를 뛰어넘는 강우가 집중되고 있다며,
하루 빨리 이런 정보를 체계화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박기범/경일대 건축토목공학과 교수]
"시민들이 알고 위험지역을 피해 가거나 대응 활동을 할 수 있게 되는데 (도시) 침수 지도가 작성이 되려면 먼저 침수 흔적도를 작성을 해야 됩니다. 지하 공간이 얼마만큼 주변에 분포가 돼 있어서 위험한가 이런 것들도 (조사돼야 합니다.)"

한편, 행정안전부가 제작할 예정인 도심침수지도 1천 6백 곳에 대구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TBC 박가영입니다.
(영상취재 김도윤 CG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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