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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8백 년 논란 마침표...국가 사적 승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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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서은진
youtbc@tbc.co.kr
2024년 07월 18일

[앵커]
이번에 나온 부인사 명문 기와는 고려시대 몽골이 초조대장경을 불태운 이후 봉안처를 둘러싼 8백 년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부인사 터의 국가 사적 승격에 청신호가 커진 가운데 호국 도시 대구의 새로운 문화유산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발견의 의미를 서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16년 부인사 옛터에서 발견된
돌로 만든 대형 수조입니다.

수조 위쪽에는 인근 계곡까지 이어진
길이 40m의 수로도 확인됐는데
일반 사찰에서는 찾을 수 없는 시설입니다.

이 곳에 물을 담아 무언가를 했다는 건데
전문가들은 고려시대 부인사에
봉안된 초조대장경을 인쇄해 책을 펴내기 위해
한지를 만들었던 것으로 추정합니다.

[장용석/동국문화재연구원 조사연구실장
(2016년 11월 발견 당시)]
"이런 수조는 사실상 처음 확인되는 수조여서, 수로하고 수조가 같이 세트가 돼 있는 것은
아마도 우리나라에서는 현재까지
유일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또 다른 곳에선 대장경 판본을 보관한
경판장으로 추정되는 대형 건물지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지금껏 부인사 터에서 나온 갖가지 유물과 유구가 초조대장경과의 관련성을 암시해왔습니다.

하지만 명백한 실물 증거가 없는 탓에 부인사 터는 국가 지정 문화유산이 되지 못하고 대구시 기념물에 머물러 왔습니다.

결국 이번 발굴로 1232년 몽골이 대장경을 불태운 이후 봉안처를 둘러싼 8백 년 미스터리에 마침표를 찍은 겁니다.

[주보돈 / 경북대 명예교수]
"초조대장경의 운영 시스템이 이번에 밝혀지고
또 국가 사적 지정을 놓고
더 이상 다른 데서 대안을 찾을 수 없습니다.
절 이름 가지고 이렇게 부정했는데
이제 거의 확실시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고려시대 부인사는 인접한 동화사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당대 최고의 사찰로 꼽힙니다.

2천여 명의 승려가 살면서 불교국가 고려의 대장경을 지켰던 사실상의 국가기관이었지만
지금껏 초라한 대접을 받아 왔습니다.

향후 부인사의 실체를 밝힐 더 많은 발굴 성과가 기대되는 가운데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발벗고 나섰던 대구 역사에 부인사와 초조대장경이 재조명될 수 있도록 대구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
TBC 서은진입니다. (영상 취재 이상호, 노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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