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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전공의 ‘0명’...병원도 사직 처리에 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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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정진명

2024년 07월 16일

[앵커]
정부가 제시한 전공의 사직 처리 시한이
이미 지났지만, 지역 의료 현장으로 돌아온 전공의는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사직서를 처리하지 않겠다는 수련병원들도 나오는 가운데 의정 갈등의 출구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정진명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경북대병원의 환자 접수 창구,

평소 같으면 환자들로 북적거릴 시간대지만
비교적 한산한 모습입니다.

평행선을 달리는 의정 갈등 속에 수술과 진료가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기 때문입니다.

[김성희 / 대구시 신천동]
“(지난달 말에 어머니가) 입원했는데, 다른 과를 진료받을 일이 있어서 받으려고 하니까 그 과 선생님이 오셔서 밑에 사람이 없어서 못 하니까 밖에서 하라고 (하셨어요).퇴원해서 다른 병원으로 갔죠.”

[이선동 / 경산시 하양읍]
“걱정 많이 되죠. (진료 보려고) 오늘 1시간 기다리고, 엊그제는 2시간 기다리고 그랬습니다. 며칠 전에 보니까 환자 보호자들이 수술을 기다리다가 시간이 늦었나 봐요. (환자가) 운명하신 것 같더라고..”

대구.경북 지역 미복귀 전공의는 모두 7백여 명,

이들의 빈자리를 채우느라 병원마다 비상입니다.

[00대학병원 관계자]
"전체 의료진 수의 40%를 전공의들이 차지하고 있어서 (현재는) 6개 병동 정도가 통합 운영하고
있거든요."

정부가 제시한 전공의 사직 처리 확정 시한이
이미 지났지만, 대구 지역 5개 수련병원으로
돌아온 전공의는 '0명'입니다.

[s/u]
“대구*경북 지역 전공의들이
대부분 돌아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수련병원들은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사직 처리를 하지 않거나 유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집계해 당장
하반기 모집 인원을 정부에 신청해야 하는 상황,

정부도, 수련병원도 아무런 대책이 없습니다.

[유수연 / 계명대동산병원 신경과 교수]
“정부 대책이라고 내놓는 게 대책이 아니어서, 오히려 전공의들이 돌아올 수 있는 길을 열어주지 못하는 것 같아요. (대학병원이) 예비 전력이 없는 상태로 가니까 저희도 사실 많이 힘들죠.(결국) 환자들을 줄여야 되죠.”

전공의들이 집단사직한지 벌써 5개월째,

정부와 의료계 사이 합의점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에 따른 고통과 불안은 오롯이 시민들의 몫이 되고 있습니다. TBC 정진명입니다. (영상 취재: 노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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