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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신고하겠다 돈 뜯은 일당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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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부 권준범
run2u@tbc.co.kr
2024년 04월 24일

[앵커]
경주와 포항 일대 유흥가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은 사람들을 뒤쫓아가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거액을 뜯은
공갈단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바로 돈을 주지 않는 음주운전자는
가차없이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권준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월, 경주시 건천읍의 한 지방도.

검정색 차량 한 대가 중앙선을 넘어
추월을 시도한 뒤 갑자기 멈춰섭니다.

이 차량에서 내린 사람,
알고보니 공갈범이었습니다.

경주와 포항 일대 유흥가에서 음주운전자를
물색해 미행한 뒤 돈을 요구한 겁니다.

[공갈 피해자]
"2백만 원 달라고 한거였어요?"
"합의금으로 병원비 2백만 원 달라고..."
"이 정도 가지고 2백만 원요?"
"경찰서 가자. 경찰에 신고하면 음주운전 벌금 1천만 원 (낼 수도 있어)."
"잠깐만, 2백만 원 줄 수도 있어."

이런 수법으로 음주운전자로부터
총 38회에 걸쳐 4천 5백만원을 뜯어냈습니다.

현장에서 즉시 돈을 보내지 않으면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여러 대의 렌터카와 휴대전화를 번갈아 가며 사용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최 진/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 경정]
"한 전화번호로 신고하게 되면 경찰에 기록이 남을까 봐 이를 피하기 위해 5대 가량 전화를 바꿔가면서 사용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경북경찰청은 음주운전자를 협박해 돈을 뜯어낸 혐의로 20대 2명을 구속하고, 추가 범행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TBC 권준범입니다. (영상취재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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