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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발 대신 인형,풍선...화훼농가 '울상'
박가영 기자 사진
박가영 기자 (going@tbc.co.kr)
2025년 02월 11일 21: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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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졸업식 풍경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꽃다발 대신 인형과 풍선으로 마음을 전하거나 이른바 '중고' 꽃다발 거래도 늘고 있습니다.

대목을 기대했던 화훼업계는 울상입니다.

박가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졸업식이 열리는 한 초등학교 교문 앞.

매대마다 화려한 꽃다발이 늘어섰습니다.

하지만, 찾는 사람이 없습니다.

[꽃다발 노점상 "새벽에 6시 돼서 나와서 준비 딱 해놓고." "지금까지 몇 개 파셨어요." "1개요 1개. 4만 원에 팔았는데 오늘 3만 원 해봐야 돈 만 원밖에 안 남아요."]

꽃을 대신한 건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와 풍선 같은 것들입니다.

[송지원, 장성군/대구시 만촌동 "졸업식 꽃다발 여러 개 이렇게 검색하다가 요즘 풍선으로도 꽃다발을 많이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좀 더 오래가는 의미도 있고..."]

중고거래 앱에서는 한 번 쓴 꽃다발이 매물로 등장했습니다.

5천 원부터 2만 원까지, 시중가의 절반 수준입니다.

졸업식 시즌, 대목을 맞은 화훼업계는 울상입니다.

꽃다발에 쓰이는 절화 거래량은 올해 48만 2883단으로, 2년 전보다 20%가 줄었습니다.

설 연휴로 경매가 일부 중단됐던 지난해를 제외하면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공판장이 없는 대구는 다른 지역에 물량을 의존하다 보니 가격 경쟁력마저도 뒤처지는 상황.

[김형섭 중도매상 "졸업 시즌이고 이래서 장미 가격이 이제 평상시에 비해서 (가격이) 한 3배 정도, 대구 경북에 공판장도 없고, 저희들이 새벽에 이제 부산까지 가서 이제 경매를 해와서 물류 비용도 많이 들고."]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구에서 가장 거래가 활발한 불로화훼단지는 매출이 3분의 2 수준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김선아/불로화훼단지 꽃집 "저희도 마진을 조금 보고 손님들에게 혜택을 많이 드리려고 하다 보니, 수치로 따졌을 때는 4 정도의 마진을 봤다 하면, 지금은 3 정도의 마진을 보고 있어요."]

졸업식 특수도 옛말이 돼버린 화훼업계, 경기 불황에 소비 심리까지 위축되며 농가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TBC 박가영입니다.(영상취재 노태희 CG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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