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재표결이 임박한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앞서 계엄 사태 관련 국회 의결 과정에서 지역 의원 대부분은 반대나 불참 입장을 고수해 왔는데요.
반면 지역 민심은 들끓는 상황입니다.
박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해마다 이맘때면 야당 비판과 의정활동 홍보 내용을 담아 거리를 빼곡히 채웠던 지역구 국회의원 현수막들이 온데간데 없습니다.
신공항과 행정통합을 비롯해 현안 사업의 당위성을 강조하던 현수막도 자취를 감췄습니다.
대신 '탄핵'과 '내란' 같은 단어가 이들의 빈자리를 메웠습니다.
1차 탄핵안 표결에 지역 여당 의원들이
전원 불참한 뒤 배신감과 분노로 돌아선
민심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시민]
"국회의원들은 시민들 생각 안 하는 거 같아요. 자기 자리만 생각하는 것 같아요. (탄핵안) 투표하는 걸 봐도 그렇고, 자기 한 번 더 될 것만 생각하는 것 같다는 생각밖에 저는 안 들어요."
지난 4일 계엄령 해제 요구 결의안 통과 당시
본회의장에서 찬성표를 던진 국민의힘 소속
지역 국회의원은 대구 북구갑 우재준 의원과 안동예천의 김형동 의원, 2명뿐입니다.
지난 주말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때는
대구.경북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 전원이
당론을 내세워 불참했습니다.
이번 주 국회를 통과한 내란 행위 규명을 위한 상설 특검 수사요구안에는 우재준, 김형동 의원과 비례대표 김위상 의원까지 3명이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2차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한동훈 대표와 일부 의원들이 탄핵 찬성 입장을 공표했지만 여전히
여당 내 입장은 크게 갈리고 있습니다.
선거 때마다 지역민을 대변하겠다며 압도적 지지를 호소하던 TK 국회의원들에겐
계엄 사태 이후 '내란 비호' 세력이라는 수식어가 달렸고, 탄핵 민심에도 아랑곳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시민]
"와, 막막하다? 그냥 진짜 막막하다... 이게 다인 것 같아요, 이 상황에 대해서."
이번 탄핵안 재표결에서는 지역 의원들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뜨겁게 달아오른 지역 민심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TBC 박정입니다. (영상취재 김남용, 편집 김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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