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 택시요금이 2년 만에 오를 전망입니다.
현재 4천 원인 기본요금이 내년 2월부터 4천5백 원으로 인상되고 심야 할증요금도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택시업계는 인상 폭이 적다고 반발하는 반면 시민들은 요금 인상을 부담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이종웅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동대구역 건너편 택시 승강장.
빈 택시들만 보일 뿐
손님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처럼 손님은 늘지 않고 연료비와 인건비를 포함한 운송 비용은 갈수록 늘면서 택시업계는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기준 휴업 대수는 2천243대로
전체 면허 대수의 39%를 차지할 정도입니다.
이같은 택시업계의 어려움을 반영해
내년 2월부터 요금이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CG 1]
대구시 교통개선위원회가 심의를 거쳐 의결한
택시 기본요금은 4천 원에서 5백 원 오른 4천5백 원, 기본거리는 2Km에서 1.7km로 줄어드는 인상안입니다.
또 현행 130미터인 거리요금도, 125미터에 100원씩 오르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심야 할증 비율은 지금은 밤 11시부터
다음 날 새벽 4시까지 20%로 동일하지만,
조정안은 자정부터 새벽 2시까지는 30%로 올리고, 나머지 시간대는 기존 20%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CG 2]
인상안을 적용해 택시 평균 탑승 거리 5.58Km를 기준으로 요금을 계산하면 6천 754원에서
7천 604원으로 올라 체감 인상률은
12.6%에 이릅니다.
[손한철/대구시 교통개선위원회 위원]
"현재 택시 기능들이 아파트 단지와 지하철을 연계하는 기능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시민에게)
체감이 적은 쪽으로 하자는 데 의견이 가장 많았고요. 그래서 가장 낮은 인상안을 채택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대구 택시업계는 7대 특·광역시 중 울산과 함께 기본요금이 가장 낮은 수준이라 최소한 서울과 같은 4천8백 원으로 올릴 것을 요구해 왔다며 답답해하는 분위기입니다.
[이우식/개인택시 기사]
"서울, 인천, 부산 전부 다 4천 800원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손님들이 (택시) 타시면 대구가 최고 요금이 싸다고 해요."
반면 올해 1월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요금이
인상된 데 이어 택시요금까지 오르면 시민 부담이 가중될 전망입니다.
[이창훈/대구 택시 이용객(인천)]
"(택시비가) 만 원, 만 5천 원 정도 됩니다. 그런데
(요금이) 올라가게 되면 글쎄요. 만 8천 원, 2만 원 정도 될 것 같은데, 자주 이용하는 제 입장에서 보면 부담이 되는 그런 정도가 아닐까."
택시요금 인상안은 다음 달 지역경제협의회 공공요금물가분과위원회 심의에서 최종 확정되면 내년 2월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TBC 이종웅입니다.(영상취재 권기현 CG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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