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0일) 새벽, 포스코 포항제철소 공장에서 큰불이 나, 5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화재 당시 불기둥이 치솟고 폭발음이 지진이 난 것처럼 크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최근 포항제철소에서 대형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 성 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두운 밤하늘에 여러 차례 폭발음과 함께
시뻘건 불기둥이 치솟습니다.
엄청난 연기가 하늘을 뒤덮습니다.
포탄이 떨어지는 소리처럼 폭발음이 너무 커,
인근 주민들은 밤잠을 설칠 정도였습니다.
[장희정/목격자]
"갑자기 쿵 쿵 소리가 두 번 났어요. 뭐 진짜
포탄이 떨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전형빈/목격자]
"창문 밖으로 봤는데 저기서 불기둥이 확 솟아 올랐습니다. 그러더니 시커먼 연기가 엄청나게
치솟았습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공장에서
불이 난 건 10일 새벽 4시 20분쯤입니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뒤, 인력
백여 명과 소방차 40여 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에 나서 5시간만인 9시 20분쯤 완전히 불을 껐습니다.
불이 날 때 공장 내부에 있던 근무자 8명 가운데
1명은 화상을 입었고 나머지 7명은 대피했습니다.
불이 난 공장은 지난 2014년 준공돼 철광석과 유연탄을 사용해 쇳물을 생산하는 시설로
포철 전체 쇳물의 10% 정도를 담당합니다.
포스코측은 전체 철강제품 생산과 수급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피해 복구와 공장 조업 재개에 최소 1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김성우/포스코 홍보팀장]
"파이넥스 외에도 포항의 3개 고로에서 조업을 진행하면 철강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화재 원인은 조사중이고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공장 용융로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는데, 현장 감식은 빠르면 내일(오늘)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포항제철소 공장에서는 지난해 12월 화재로
전체 고로 가동이 한때 중단된데 이어 올 1월과 2월 통신선과 석탄 운반시설에 불이 난 것을 비롯해 2020년 이후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TBC 정성욱입니다.(영상취재 김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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