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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성적에도 빙상장은 '제로'
양병운 기자 사진
양병운 기자 (yang@tbc.co.kr)
2024년 10월 24일 19: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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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계 체육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데도
정작 제대로 훈련할 빙상시설이 없는 곳,

바로 경북 이야기입니다.

포항시가 경북에 단 한 곳도 없는
공공 빙상장을 짓겠다며 제안했지만
행정안전부 심사에서 떨어졌습니다.

양병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린이들이 자기 몸짓보다 큰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아이스하키 훈련에 여념이 없습니다.

초등생까지 50명으로 구성된 포항시 유일의 아이스하키클럽에 소속된 7세 이하
유치부 선수들입니다.

[현수호/포항엔젤스 유치부]
"아이스하키 너무 재밌어요. 초등학교
중학교까지 계속하고 싶어요"

초등부팀은 2022년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지난해와 올해엔 동메달을 받는 등
2019년 이후 큰 규모 대회에서 18차례
수상했습니다.

하지만 사설 훈련장은 정규 경기장
면적의 1/9에 불과해 고학년생들은 다른
지역에 가서 훈련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박재연/포항엔젤스 감독]
"풀 링크(정규 경기장)를 타기 위해서 울산,
대구, 구미, 장소를 여러 군데를 지역적으로
다니는데 사실 아이들 피로도도 있고 비용적인
면도 굉장히 많이 부담스럽고 그런 상황입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광역지자체를
중심으로 동계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 공공 빙상장
건립이 이어져 현재 전국에 29곳이 들어섰습니다.

경남 3곳, 전북에도 2곳이 있지만
경북엔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월 포항의 사설 복합 빙상장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아 동계스포츠 동호인들의
설 자리가 더 좁아졌습니다.

[스탠딩]
이 빙상장의 회원은 쇼트트랙과 아이스하키 등
여러 종목에 걸쳐 월평균 200여 명이었습니다.

포항시는 이를 감안해 2026년 완공을 목표로
340억 원을 들여 오천읍에 연면적 5,000㎡ 규모의
공공 빙상장 건립을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행정안전부는 재원 확보와 수요 예측을
재검토하라며 투자심사를 반려했습니다.

[정정득/포항시 체육산업과장]
"9월달에 사설 빙상장이 폐업되다 보니까
거기에 대한 수요가 좀 더 필요하고 그러다
보니까 저희들이 (공공) 빙상장 수요에 맞게끔
다시 한번 더 다각적으로 검토해서 (추진하겠습니다.)"

빙상장이 없어 원정 훈련을 다니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경북도의 시설 확충 노력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TBC 양병운입니다. (영상취재 고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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