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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응급실?...응급의료, 이젠 한계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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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명 기자 (light@tbc.co.kr)
2024년 09월 06일 18:5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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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로 의료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시민 불안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걱정되는 건 응급의료 체계인데요.

지역 대학병원의 응급의료 관계자들은
이젠 모든 게 한계 상황이라고 토로합니다.

정진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말 남순탁 씨는 극심한 목 통증으로 동네 병원을 찾았습니다.

더 큰 병원으로 가보라는 말에
상급종합병원을 찾았지만,
치료할 의사가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남순탁 /대구시 복현동]
“(응급의학과 교수가 보더니) 자기 병원에서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그래서 그냥 나왔던 거죠."
"당시에는 어떤 거 처치하셨어요?"
"그냥 보기만. 따로 뭐 처치한 것 없어...”

급성 구내염으로 물 한모금조차 제대로 마시지 못했던 남 씨가 응급실을 통해 입원한 건
일주일이 지난 뒤였습니다.

[남순탁 / 대구시 복현동]
"경북대(병원)가 제가 계속 몇십 년 다니던 데고 다른 데는 아무래도 초진이니까 자기들이 책임을 안 지려고 그런 것도 보이더라고요.”

지역 대학병원 응급실들, 대체 어떤 상황일까?

취재진의 설득에 어렵사리 인터뷰에 응한
한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평소 대여섯 명이 지키던 응급실을 지금은 혼자서 맡고 있다고 말합니다.

[A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어젯밤에 제가 (응급실에) 근무했는데 당직 혼자 있어요. 우리만 그런 게 (아니라) 다 똑같아요. 지금 힘들어요."

또다른 대학병원 응급실의 경우 이미 한계 상황과 맞닥뜨려 전원 조치를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B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의식이 떨어지는 환자라든가 약물 중독 이런 환자들 같은 경우는 사실 진료가 잘 안 되는 경우가 많고. 시술이 필요하다거나 수술이 필요하다거나 이런 경우에는 다른 병원으로 전원을 보내든지 그런 경우가 많죠."

2차 병원에 환자가 몰리면서 이곳 의료진들도 지칠대로 지친 상태입니다.

[2차 병원 간호사]
“주말 같은 경우에는 한 100명 넘게 보통 환자를 보는데, 지금 그 안에 대학병원에 가야 될 사람들이 오는 거니까. (상급종합병원에서의 전원으로) 현재 의료진들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TR]더불어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별위원회에 따르면, 대구*경북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전문의
이탈 인원은 모두 6명.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재 지역 대학병원 5곳에도
군의관과 공보의 24명이 파견돼 있지만,
이 가운데 응급실에서 일하는 인원은
단 한 명도 없는 실정입니다.

정부는 여전히 의료 현장의 주장을
일축하고 있습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지난 2일,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
"최근 일각의 주장처럼 응급실 근무 인원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다만, 전공의 공백으로 응급실 인력이 감소한 만큼 인력 유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스탠딩]
"이번 추석은 병원에 전공의가 없는 첫 명절입니다.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의료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이라 이번 추석에는 의료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TBC 정진명입니다 (영상취재:김남용*노태희, CG: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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