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일 폭염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데요.
이런 날씨에 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스무시간 넘게 정전이 발생해 주민들이
그야말로 더위와의 사투를 벌였습니다.
노후된 변압기가 문제였습니다.
박가영 기잡니다.
[기자]
한낮에도 어둑할 정도로 불이 꺼진 거실.
에어컨도 선풍기도 돌아가지 않습니다.
보냉가방 안엔 냉기가 사라진 냉동식품이 겹겹이 쌓여있습니다.
[스탠딩]
꺼져버린 냉장고엔 음식이 상하지 않도록 가득 채워넣은 얼음이 있습니다.
대구 지산동 아파트 단지 2개동, 2백 세대에
전기 공급이 끊긴 건 어젯밤(그제 밤) 10시쯤.
스무시간 넘게 이어진 정전에 주민들은 무방비로 폭염에 노출됐습니다.
[이춘금/대구시 지산동]
"에어컨 좀 끄려고 일어서는데 (전기가) 탁 가버리는 거라. 지금 얼음 사다가 아이스박스에다 중요한 건 꺼내 넣어놨다니까 "
밤에는 열대야, 낮 기온은 35도를 넘었습니다.
[김학수/대구시 지산동]
"어제 뭐가 제일 힘드셨어요?"
"더운게. 날씨가 너무 더웠는데, 에어컨도 안되고 선풍기도 안되고 이러니까 집안에 있는게 자체가 너무 힘들어서. 조만간 (복구가) 될 줄 알았는데 1시간, 2시간 지나도 안되고.."
이번 정전의 원인으로 지목된 건 노후화된 변압기.
무더운 날씨에 전기 사용량이 늘자 이를 버티지 못했단 겁니다.
[아파트 관리소장]
"변압기가 터져가지고 노후화됐고 과부화돼가지고. 용량이 피크가 올라갔고, 그래서 터졌어요."
전문가들은 25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의 경우
15년 미만 아파트보다 정전 발생률이 7배나
높다며, 요즘같은 여름철엔 변압기에
대한 상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TBC 박가영 입니다.(영상취재 권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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