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 동구 혁신도시에 들개들이 떼 지어 다니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특히 가까운 곳에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있어
학부모들 걱정이 큽니다.
안상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자정이 가까운 시각,
대구 동구 혁신도시 한 도로 주변에
들개 무리가 몰려듭니다.
언뜻 봐도 10마리가 넘는데,
삼거리로 진입하는 차량 한 대를
순식간에 에워쌉니다.
놀란 운전자가 후진해
차를 그대로 세웁니다.
들개들의 대다수는
몸무게 10kg 이상의 중형견으로 보입니다.
한밤중 개 짖는 소리에
잠에서 깬 아파트 주민이 촬영한 겁니다.
들개떼가 나타난 이곳,
걸어서 30초 거리에 유치원이,
10분 거리에는 초등학교가 있습니다.
학부모들은 걱정이 태산입니다.
[유치원생 학부모](음성변조)
"(들개를) 보게 되면 대처하는 방법도 아직 모르는 데다가 혹시 공격을 하거나 이럴까 하는 우려가 많이 되니 두렵기도 하고 걱정이 되게 많이 되는 게."
유치원 측이 관할 구청을 포함해
관련 기관에 여러 차례 민원을 넣었지만
들개 출몰은 여전합니다.
[유치원 교사]
"다행히 아직 친구(원생)들이 활동할 때는 유치원 안에 들어오거나 그렇지 않지만 그 외의 시간에 자주 보인다고 하니까 혹시라도 친구들이 있을 때 들어올까 봐 걱정이 되기도 하고..."
대구 동구는 포획 틀을 설치하고
유관 기관과 협조해 들개를 잡는 데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정수빈/대구 동구 농축산팀장]
"우리 구에서는 포획틀을 놓아 유기동물보호센터에 인계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위급 상황을 대비해서 전문포획장비가 있는 동부소방서에 출동 요청하였으며..."
들개는 대부분 유기견으로 추정됩니다.
전문가들은 유기견이 들개로 무리화 되는 순간 늑대와 비슷한 야생성과
사람을 적대시하는 경향이 커져
위협적인 존재가 된다고 말합니다.
[박순석/ 경북대 수의과대학 겸임교수]
"딱 두 가지만 지키면 들개 문제는 개선됩니다. 동물을 입양한다면 책임지는 동물 등록 하나, 두 번째는 중성화 수술. 그렇게 되면 이제 이 개는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고 책임이 주어지겠죠."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지난 4년간
들개 포획을 위해 6천여 차례 출동했고
지난해 들개 포획 건수도 재작년보다 20% 증가한
1,100여 건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인간이 버린 개가 또다시 인간을 위협하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 인식 개선이 시급해 보입니다.
TBC 안상혁입니다.(영상취재 노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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