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령의 한 주유소에서 경유를 넣은 차가 고장이 났는데, 점검 결과 경유에 물이 섞여 있었습니다.
이후 이 주유소 기름에 대한 한국석유관리원 검사에서도 물이 섞인 것으로 나왔는데 알고 보니 지난해에도 품질 부적합으로 적발된 업소였습니다.
주유소 관계자는 해당 차주가 쓴 주유기에 물과 침전물이 검출되지 않아 차량 고장이 자신들 탓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안상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고령의 한 주유소에서
경유를 넣은 A 씨.
10분 정도를 운행해 차를 세운 뒤
다시 시동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정비소에 맡겼는데 다음날 돌아온 답변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연료에 물이 섞여 있다는 겁니다.
수리비만 100만 원이 들었습니다.
[A 씨 부인]
"이거 백만 원 정도 주고 고쳐도 차가 또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 한번 물이 들어갔으니까."
A 씨 측은 한국석유관리원에 신고했고,
검사 결과 해당 주유소 경유에 물과 침전물이
약 '6 부피%'가 혼합된 품질 부적합 제품이라는
판정이 나왔습니다.
법적 기준인 '0.02 부피%'보다 5.9% 포인트 넘게
높은 겁니다.
주유소 관계자는 고의로 물이나 침전물을 넣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문제를 제기한 차주가 이용했던
주유기 노즐과 탱크에서는 물이나 침전물이 발견되지 않아 보상해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주유소 관계자]
"10개월 전쯤에 이미 보수 공사를 싹 다 했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생길 수 있는 수분마저도 없는 탱크예요. 그분이 주유한 탱크에 대해서는 검사를 완벽하게 했고 물이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아서 수분이 검출되지 않았어요."
한편 이 주유소는 지난해에도 품질 부적합으로 적발돼 여러 명의 피해 차주에게 3천만 원 가량을
보상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경고 조치를 했던 고령군은
이번에는 행정 처분을 사전 통지했습니다.
[고령군 관계자]
"해당 주유소에 부적합 판정이 나와서
석유 사업법과 행정 절차법에 따라서
진행 중에 있습니다."
최근 6년간 경북에서 품질 부적합 석유를 팔다 적발된 업소는 88곳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5번째로 많았습니다.
TBC 안상혁입니다.(영상취재 김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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