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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인구 절벽 대안 '다문화'.. 교육에서 해법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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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호 기자 (3h@tbc.co.kr)
2024년 03월 06일 17: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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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사회의 저출생 실태와 대안을
찾아보는 연중 기획, 인구 순서입니다.

이번에는 인구 절벽 사태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는 다문화, 특히 다문화 아동에 대해 짚어봅니다.

출발점은 교육일텐데 외국인 자녀에 대한 정책 차별과 편견은 여전한 게 현실입니다.

한현호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스탠딩]
"저는 지금 대구 달성군의 한 초등학교에 나와 있습니다. 오늘은 입학식 날인데 신입생의 60%가 다문화 학생들입니다. 학교 전체로 보면 약 40% 정도가 다문화로 채워졌는데 모두 11개의 국가, 6개 언어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신입생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첫걸음을 뗍니다.

머리 색도 생김새도 조금은 다른 아이들 23명이 입학했습니다.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외국 국적은 16명, 10명 중 7명 꼴입니다.

[김 아르점/대구논공초등 신입생]
"학교 오니까 재밌어요. 다음에 멋진 경찰 될래요."

학교에서는 각자의 언어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긴장을 풀어줍니다.

[곽이섭/대구논공초등 교장, 러시아어 동시통역]
"여러분은 어때요? 입학이 걱정되나요? 괜찮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이처럼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입학해 학교에 다니고 있는 아이들은 대구에서 지난해 6천 7백여 명, 5년 전 대비 30% 늘었습니다.

학령 인구는 줄어드는 지금 다문화 학생은 오히려 느는 추세입니다.

아이들은 이제 학교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하지만, 현실의 장벽은 높기만 합니다.

보통 학교 입학 전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다니며 말을 익히지만 외국인은 그 보통이 쉽지 않습니다.

대구는 지난해부터 외국인 자녀 유치원 학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어린이집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이주노동자가 대부분인 부모가 한 달 최대 54만 원의 보육료를 감당해야 하는 겁니다.

이렇다 보니 법무무에 등록된 이주 아동의 58% 정도만 어린이집에 다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때문에 달성군은 대구에서 처음으로 외국인 아동에 어린이집 보육료 100%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160명이 받았는데 유치원 연령인 만3-5세 65명이 포함돼 복지 사각지대가 해소됐습니다.

유치원 학비 지원이 된다지만 대구에서 한국어 학급이 설치된 유치원은 두 곳에 불과합니다

[김은주/대구논공초등 교사]
"한국 아이들하고 좀 다른 게 분명히 있습니다. 갑자기 아침에 일어났는데 엄마가 짐싸라 해서 한국에 날아온 애들이 많아요. 하루아침에 삶의 근간이 바뀐 애들이 많기 때문에 경제적이나 사회적 지원이 꼭 필요한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교육 현장에서 여전히 존재하는 차별과 편견이 지역사회 혐오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게 문젭니다.

[장혜진/대구대 유아교육과 교수]
"단순히 인종 이런 걸 넘어서서 다름에 대해서 어떻게 내가 인식하고 있는지 스스로 질문해 보고 그런 부분을 어떻게 존중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로 계속 확대해서 교육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동복지법에는 아동은 출생 지역과 인종에 따른 어떠한 종류의 차별도 받지 않아야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인구절벽 위기를 딛고 다문화사회를 준비하기 위해선 올바른 다문화교육이 출발선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TBC 한현호입니다. (영상취재 노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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