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가파른 경삿길을 오르는 사람들, 이미 숨이 턱까지 차올랐습니다. 심장에서 만들어진 동력은 허벅지로 전달됩니다. 페달을 밟으면 전진 뿐입니다. 힘들다고 자전거에서 내려오는 순간, 다시 올라가기가 힘드니까요.
팔조령(八助嶺)은 조선시대 부산에서 서울로 이어지는 영남대로의 주요 길목이었습니다. 도적떼들에게는 먹잇감이 많았겠죠. 그래서,
8명의 사람이 모여야 넘을 수 있다고
팔조령이라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이 팔조령이 전국 자전거 동호인들의 성지로 자리잡게 된 건 10년 전 부텁니다. 2011년 8월 팔조령 터널 완공으로 교통량이 급감하면서 자전거 타기에 더없이 좋으 코스가 된건데요. 오르막길을 쉴새없이 올라야 하는 '업힐'코스로는 이미 전국적으로 명성이 나 있습니다.
2.5km 업힐 구간을 지나 만날 수 있는 풍경은
지옥을 경험한 이들에게만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정상 부근에서 만날수 있는 청도 전경과
물 한모금...일그러진 표정이 곧바로 부처님 표정으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순간에도 같은 선물을 주지 않기 때문에 모두가 이 고된 매력에 매력에 빠지나 봅니다.
자, 이제 결정의 시간입니다. 대구와 청도 양뱡항으로 시원한 내리막길이 뻗어 있는데요.
청도 방향으로 선택하셨다면, 내려간 길을 다시 올라와야 합니다. 대구로 향하는 길이 이 곳 밖에 없거든요.
현장에서 만나 라이더들은 "도심 인근에 이런 업힐 구간이 있는 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에게 큰 축복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무더운 여름, 청도 팔조령에 올라 소리를 한번 질러보는 건 어떨까요.팔조령에서 부처님 미소를 지닌 사람들과 그 매력적인 순간을 영상으로 담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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