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의성 대형산불이 나흘째 확산하면서 안동까지 번졌습니다.
산림당국은 날이 밝자마자 진화헬기를 동원한 진화작업을 재개했는데요.
오늘도 강한 바람이 예보된 만큼 진화작업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박가영 기자,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오늘 오전 6시 30분 쯤 해가 뜨자마자 나흘째 진화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진화헬기 62대가 불길에 접근해 물을 쏟아 붓고 있고, 진화인력 2천 6백여 명과 진화차량 450여 대가 배치됐습니다.
밤새 산불이 확산된 안동 지역에는 연무가 짙게 끼어 오전 8시부터 헬기가 투입되기 시작했습니다.
산림당국은 밤사이 야간 산불 진화대원 2천 7백여 명을 투입해 국가주요시설과 민가 등에 불길이 번지는 걸 막는데 집중했습니다.
오전 9시 기준, 진화율은 55%로 어제 낮 12시 기준 71%보다 낮아진 상황입니다.
산불영향구역은 안동 지역까지 포함해 1만 2천 5백여 헥타르로 더 늘었습니다.
2000년 4월 강릉.동해.삼척.고성 산불과 2022년 3월 울진.강릉. 동해.삼척산불에 이어 세번째로
큰 산불입니다.
전체 화선 214.5킬로미터 가운데 96.3킬로미터 구간에서 여전히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서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어제 오후 들어 강한 바람을 등에 엎은 산불은 의성과 인접한 안동 길안면 현하리 야산으로까지 번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어제 오후 4시 쯤에는 의성과 안동 사이에 있는 점곡휴게소에서 불이 옮겨 붙었습니다.
또 안동 길안면 현하리와 백자리, 금곡리, 임하면 추목리와 고곡리, 남선면 신흥리, 도로리 주민들에 대한 대피령이 내려진 상황입니다.
특히 안동 길안면 금곡리와 백자리 일원은 어제 저녁 7시 쯤부터 산불로 정전 사태가 이어졌습니다.
산불 재확산으로 산림당국은 안평면사무소에 설치했던 현장지휘본부를 철수하고, 의성읍 철파리 경북의성지역자활센터 앞으로 본부를 옮겼습니다.
지금까지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의성 주민 1천 552명, 안동 1,264명 등 2천 8백여 명이 대피해 어제보다 대피 인원이 3배 가량 늘었습니다.
또, 산불 피해가 큰 서산영덕고속도로 북의성 나들목에서 영덕톨게이트 구간 양방향이 어제 오후부터 전면 통제되고 있습니다.
불은 지난 22일 오전 11시 25분쯤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의 야산에서 시작됐습니다.
성묘객의 실화로 추정되는데 의성군은 성묘객인 50대 남성이 특정됐고 증거도 충분한 만큼 불을 다 끈 뒤 해당 남성을 조사해 검찰로 송치할 방침입니다.
산불 3단계가 나흘째 유지되는 가운데 소방청은 의성 산불이 안동으로 확대됨에 따라 전국 소방자원을 투입하는 국가 소방령을 추가 발령했습니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조금 전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늘 오후 최대 초속 10미터의 북동풍이 예상된다며, 전국 산림청에서 고성능 진화차량 등을
현장에 투입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영상편집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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