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이웃 안동지역으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길안면 주민 1천 백여 명은 임시 대피소에서 불안한 마음으로 밤을 지샜습니다.
인근 청송군도 산불 확산을 우려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는데, '국가소방동원령'이 추가로 발령됐습니다.
정 성 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안동시 길안면 백자리 야산 능선을 타고 불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산 정상 쪽에는 시뻘건 불기둥이 집어 삼킬 듯 치솟고, 도로는 매캐한 연기로 가득힙니다.
어제 오후부터 인근 의성군 점곡면 쪽에서 산불이 번진 겁니다.
임시 대피소가 마련된 안동 길안중학교 체육관입니다.
급하게 대피한 현하리와 구수리, 금곡리 등의 주민 백여 명은 뜬 눈으로 밤을 지샜습니다.
집으로 언제 돌아갈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이세현/안동시 구수리 "지금 불안한데 잠이 안 옵니다. 여기 계신 분들 모두가 걱정이 많습니다."]
[이춘래/안동시 구수리 "시국도 힘들고 한데 산불이 나 큰 걱정입니다. 빨리 꺼졌으면 좋겠습니다."]
안동시는 길안면 현하리와 구수리,금곡리 등의
마을 주민과 시설 입소자 등 1천 백여 명을 16곳에 대피시켰습니다.
또 길안면사무소에 산불지휘본부를 설치하고 밤새 진화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방화선을 구축하고 확산 저지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현재까지 산림 피해 면적은 130헥타르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권기창/안동시장 "요양원에 계신 어르신 등 천여 명 대피를 완료시켰습니다. 날이 밝으면 직원들과 산불진화대 600명 정도를 동원해 산림청 헬기와 함께 집중적으로 진화할 예정입니다.]
인근 청송군도 산불이 바람을 타고 경계를 넘어올 수 있어 바짝 긴장하고 있는데, 확산은 시간 문제로 보입니다.
이처럼 의성 산불이 인접 시군으로 크게 확산하자 소방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추가로 발령했습니다.
짙은 연기와 잦은 강풍, 높은 기온까지 악재로 작용하며 진화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어, 의성 산불 사태가 장기화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TBC 정성욱입니다.(영상취재 김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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