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17년 포항 지진으로 피해를 입어 철거된
아파트 터에 영남권 최초로 음악 특성화 도서관이 들어섰습니다.
도서관을 포함해 재난대응형 특별 재생 사업이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지진의 상처도 점점 지워지고 있습니다.
양병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규모 5.4의 땅 흔들림으로 아파트 곳곳의 벽이 뜯겨 나갔습니다.
지하로 내려가니 기둥까지 부서졌고 한 개 동은 3도 가량 기울어져 '피사의 아파트'라 불렸습니다.
결국 사용불가 판정이 내려졌고 6개 동 260가구는 뜯겨 나갔습니다.
철거 5년 만에 크고 화려한 현대식 건물의 도서관이 들어섰습니다.
250억 원을 들여 지은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이 1만1천 제곱미터를 넘습니다.
안에 들어가면 더 특색 있습니다.
도서관이라 분명 책이 있어야 할 텐데, 2층은 전부 음악 관련 공간으로 꾸며졌습니다.
이름하여 음악 특성화 도서관, 영남권 최초로 만들어졌습니다.
요즘 세대들에겐 익숙하지 않은 LP판부터 CD, DVD까지 4천여 점의 음반이 있습니다.
[장은미/ 포항시 창포동 "LP판을 들어볼 기회가 흔치 않은데 이런 도서관에 음악을 주제로 해서 LP판도 여러 가지가 있고 많은 (음악) 체험을 해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고가의 장비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오디오룸, 본인만 악기 소리를 들으며 연주를 즐기는 연주실, 전문 프로그램으로 나만의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작곡실까지 있습니다.
7년여 전 지진이 할퀴었던 지역에 편의 시설이 하나둘 생기면서 주민들도 삶의 의지와 힘을 얻고 있습니다.
[김미숙/ 포항시 장성동 "도서관이랑 보건소도 오고 흥해 주민들이 그동안 마음 고생도 많고 했는데, 그나마 이렇게 하니까 좀 치유가 되는 것 같기도 한 것 같아요. 또 활기찬 것 같기도 하고요."]
도서관 옆에는 64억 원을 들여 시립 어린이집, 아이누리플라자도 건립됐습니다.
이곳에선 24시간 365일 보육을 합니다.
[이강덕/ 포항시장 "흥해를 떠났던 많은 지역 주민들도 이제 다시 이 지역 주변으로 모여들어서 과거의 공동체 이상으로 더 활성화된 그러한 경제 생활과 지역 사회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거듭난 것이 굉장히 큰 의미가 있습니다."]
흥해 지진 피해 지역 특별재생 사업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행한 재난대응형 특별 재생 사업입니다.
2,900여 억원이 들어가는 이 사업은 모두 29개로, 이 가운데 23개가 완료됐고 나머지도 대부분 올해 안으로 끝날 계획입니다.
TBC 양병운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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