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되돌아본 2024 순섭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 지역민들을 위로한 건 프로스포츠였습니다.
특히 삼성은 약체 평가를 딛고 9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돌풍을 일으켰고, 대구FC는 승강플레이오프까지 가는 악전고투 끝에 1부리그 잔류에 성공하며 지역민들을 울렸습니다.
한현호 기잡니다.
[기자]
[TBC 중계, 9월 25일 대구 키움전]
"김영웅의 달아나는 투런 홈런! 필요할 때 한 방이 또 터져줬네요. 30개 홈런 칠 수 있겠는데요."
[TBC 중계, 10월 15일 대구 PS 2차전]
"투런 홈런! 경기에 쐐기를 박을 수 있는 홈런이 나옵니다. 김헌곤의 연타석 홈런입니다."
시즌 초만 해도 꼴찌 후보로 꼽혔던 삼성은 홈런으로 대반전을 이뤘습니다.
올 시즌 팀홈런 185개로 압도적 1위.
한 방의 힘으로 올 시즌 40번의 역전승을 거두며 역전의 명수로 거듭났습니다.
페넌트레이스 2위로 9년만의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삼성라이온즈.
부상에 온갖 악재가 겹치며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선수들이 보여준 투지에 팬들은 울고 웃었습니다.
[장아영/삼성라이온즈 팬]
"(선수들이) 여기까지 와준 게 너무 고맙고요. 너무 고생한 선수들한테 감사합니다.
야구 열풍의 주인공은 단연코 팬들이었습니다.
올시즌 144만명이 라팍을 찾았고 34차례 만원 관중이 들어차며 역대 최다 매진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프로야구 천만관중 시대의 중심에 대구가 있었던 셈입니다.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듯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구단의 투자도 파격적입니다.
KBO리그에서 확실히 검증된 외국인 투수 후라도와 FA 최원태를 영입하며 막강 선발진을 구축했고, 내부FA 류지혁과 김헌곤을 모두 잡았습니다.
골든글러브를 거머쥔 구자욱과 강민호, 재계약에 성공한 르윈 디아즈 등 거포군단의 파괴력을 앞세워 내년 대권에 도전합니다.
[박진만/삼성라이온즈 감독]
"진짜 내년에는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몸상태가 된 상황에서 한국시리즈 한 번 더 붙어보고 싶어요."
대구FC의 올시즌도 야구 못지않은 한편의 드라마였습니다.
리그 11위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대구는 승강플레이오프 1차전 패배를 딛고 2차전에서 연장 극장골을 터뜨리며 1부리그에 잔류했습니다.
각본 없는 역전 드라마에 선수도 팬들도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세징야/대구FC 공격수]
"경기를 뛰었던 모든 선수들이 해야 할 일을 충분히 해줬고 코칭스태프를 포함해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뛴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힘겨웠던 지역민들에게 프로스포츠가 더없이 큰 위로로 다가온 한 해였습니다.
TBC 한현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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