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업황 부진으로 포항제철소의 공장 2곳을 폐쇄한 포스코가 창사 56년 만에 파업에 직면했습니다.
포항 지역 경제계와 시민사회단체들의 파업 자제 부탁에도 노조가 파업 출정식을 가졌습니다.
양병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조합원의 권리보장 단결하여 쟁취하자"
"수용하라. 수용하라. 투쟁"
포항제철소 노동조합원들의 구호가
포스코 본사 앞 도로에 울려 퍼집니다.
포스코 노사는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12차례 임금과 단체협상 본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도 중지돼 노조는
지난달 25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했고
72.25%의 찬성률로 가결돼 파업권을 확보했습니다.
실제 파업에 들어가면 포스코 창사 56년
만에 처음입니다.
노조는 25만 원 정도인 기본급 8.3% 인상.
격려금 300% 지급, 복지사업기금 200억 원 등을
요구했고, 회사 측에선 기본급 10만 원 인상,
일시금 600만 원 지급, 노동조합 복지기금 15억 원
출연을 제시했습니다.
노조는 임단협뿐 아니라 현장을 무시하는 조직문화를 바꾸고 철강 사업을 홀대하는
포스코홀딩스에 맞서려는 목적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영래/ 포스코 노조 수석 부위원장]
"우선 단결을 바탕으로 하여 대화와 투쟁을 병행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을 통해 그 수위를 점차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회사 측도 계속 대화를 이어갈 계획이지만
노조에서 요구하는 조합원만을 위한 혜택 사안은
비조합원과의 차별이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포항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한 경제단체와
시민사회단체들은 거리 곳곳에 노사 화합을 통한 합의로 파업을 막아줄 것으로 촉구했습니다.
[공원식/ 포항지역발전협의회장]
"지금 포항 지역의 바닥 경기는 최악의 상태이며 국내외적으로 철강산업이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노사가 화합하여 함께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포스코 노조는 오늘(3일) 오후 광양제철소
앞에서도 파업 출정식을 갖습니다.
철강업계 1위 포스코와 2위 현대제철이
각각 공장 2곳과 1곳의 문을 닫을 정도로
사업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노조와의
갈등이란 위기도 커지고 있습니다.
TBC 양병운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수)
■ 제보하기
▷ 전화 : 053-760-2000 / 010-9700-5656
▷ 이메일 : tbcjebo@tbc.co.kr
▷ 뉴스홈페이지 : www.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