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농업은 고령화에다 벼농사 위주
소규모 농가가 대부분이어서
생산성이 낮은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청년 농업인들이 고령층 농가에 땅을 빌린 뒤 기계화,규모화를 통해 벼와 다른 작물을 이모작 했더니 소득이 급증했습니다.
경북도가 추진 중인 들녘특구 얘기인데요
양병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콤바인으로 콩을 수확하는 울진의 한 들녘입니다.
벼 대신 심었던 콩으로
예전보다 소득이 두 배나 많습니다.
바로 옆 수확이 끝난 논에선 밀을 파종합니다.
이모작으로 단위 면적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대부분 기계로 작업하면서 인력으로 할 때보다 효율이 높아 영농비는 30% 줄어들었습니다.
180여 농가가 주주로 있는 농업법인이
울진 들녘특구를 운영합니다.
81%인 150농가는 농지를 빌려주고, 나머지
30여 농가가 공동으로 이모작 영농을 합니다.
농지를 빌려준 농가는 시세보다 2.3배 높은 임대료를 받았습니다.
생산 농가에선 벼농사만 했을 때보다
평균 2배, 많게는 4배 가까이 소득이 늘었습니다.
[이명창/ 울진 들녘특구 운영 법인 대표]
"이모작 전략작물(벼 대신 재배 작물)을 재배 하는 건 이제는 선택이 아닙니다. 필수가 될 겁니다.
내년부터 정부 정책도 그렇게 바뀌었고, 바꾸려고 법령까지 조정을 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울진군은 지난해 120ha였던 특구 면적을
올해는 140ha로 늘렸고, 2026년까지 160ha로
점차 확대할 계획입니다.
[손병복/ 울진군수]
"확대를 해야 할 지역이 밭농사 쪽입니다.
저희가 또 저온 창고 보관을 해서 유통 체계를 개선해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이러한 시스템과 연결이 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시행한 경북도의 들녘특구는
전문성을 갖춘 청년 농가에서 벼농사 위주의
농가 땅을 빌려 기계화, 규모화 이모작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사업입니다.
울진을 비롯해 포항, 경주, 구미 4곳에서
특구를 조성한 결과, 농지 위탁 농가의 임대소득은
기존보다 평균 2배, 생산 농가는 벼농사 대비
1.7배 소득이 증가했습니다.
[조영숙/ 경상북도농업기술원장]
"농촌이 고령화되면서 인구 감소가 되기 때문에 농지를 규모화하고 기계화하고 앞으로 과학화해 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이 들녘특구 사업이 더욱 확대돼야겠습니다."
경북도는 식량작물뿐 아니라 칠곡과 문경,
경산, 영양에도 특화작목 들녘특구를 지정해
참외, 오미자, 복숭아, 고추 농가의 소득 증대 사업에 나서 결과가 주목됩니다.
TBC 양병운입니다. (영상취재 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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