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경북에도
최대 400밀리미터의 물폭탄이 쏟아졌지만
지난 달 집중호우 때와 달리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경상북도와 시.군이 강제 대피 명령을 내리고 선제적으로 대응한 게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갑니다.
이혁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태풍이 지나간 예천군 벌방리에서
수색과 복구 작업이 재개됐습니다.
지난 달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이번 태풍이 인명피해 없이 지나가자 안도하는 표정입니다.
태풍 상륙 하루 전날 대피명령이 내려지자
벌방리 주민 대부분이 한시간여 만에
경로회관 등으로 대피하며 적극 협조했습니다.
[박우락 / 예천군 벌방리 이장]
"전에는 대피해라 해도 말 안 들었거든요. 이제는 대피해라 하면 80%는 자발적으로 대피하고 있고 (오후) 7시 됐을 때 거의 90% 이상 대피가 완료됐어요".
경주 덕동천에서는 제방이 유실돼 물이 마을을 덮쳤지만 왕산마을 주민 40명이 사전에 마련된 초등학교로 긴급 대피해 인명피해를 막았습니다.
지난 해 태풍 힌남노로 전체 가구의 80%이상이 침수됐던 포항 대송면에서도 3개 마을 주민 100여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우명자 / 포항시 대송면 ]
"카눈 태풍으로 인해서 어제(9일) 오전 10시부터 지금현재 24시간 계속 대피해 있는 상황인데..."
경북도는 지난 달 집중호우로 27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태풍 북상에 앞서 철저한 선제 조치를 마련했습니다.
지난 8일 대책회의에서 시 군별 사전 대피계획을
협의한 뒤 21개 시 군, 230개 읍면동 대피소를 긴급 점검했습니다.
21개 시군에서 강제대피 명령에 따라
임시 대피한 주민은 만여 명으로
전국 임시 대피 인원의 3분의 2를 차지했습니다.
[이영석 / 경북도 재난안전실장]
"주민들께서 사전 대피에 대해 익숙하지 않으셔서 많은 거부감이 있으셨는데 사전 대피명령을 내림으로써 (주민)수용성을 극히 높이는 효과가 있었고 그로 말미암아 많은 분들이 안전한 조치를 할 수 있었습니다".
선제적이고 철저한 대비로 경북에서는
강풍으로 떨어진 합판에 맞은 부상자 1명을 제외하고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대피 명령에 적극 협조한 도민들과
고립된 현장에서 20여명을 신속하게 구조한 소방당국의 노력도 인명 피해를 줄이는데
한 몫을 했다는 평갑니다.
TBC 이혁동입니다. (영상취재 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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