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25전쟁 직후 경산 코발트광산에서 일어난
민간인 희생 사건과 관련해 3월부터 진행된
1차 수습 작업이 최근 끝났습니다.
이번에 유해와 유품 천백여 점이 발굴됐는데요.
대구 가창골 민간인 희생 사건도 유해 발굴을 시작하며 진실 규명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서은진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14년 동안 코발트광산 안에 방치된
흙 포대에서 나온 유해와 유품입니다.
지난 3월부터 15t 분량의 흙 포대를 꺼내
1차 수습 작업을 벌인 결과, 사람 뼈와 유품,
권총 탄피 등 천 백여 점이 발굴됐습니다.
일부 뼈에는 불에 탄 흔적도 확인됐는데
광산으로 끌려 온 민간인 희생자를 살해한 뒤
불에 태운 것으로 추정됩니다.
[장정민 / 경산코발트광산 발굴 조사실장]
"그냥 매장이 되지 않고 아마 추정하건대
매장한 후에 휘발유나 이런 것을 뿌려서
불을 붙이지 않았나..."
발굴팀은 1차 조사에 이어 다음 달부터
갱도 안에 있는 흙 포대 4천여 개를 꺼내
2차 수습 작업을 벌일 예정입니다.
[스탠딩]
"경산 코발트광산 안에는 아직도 3천여 구의
유해가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본 발굴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가족들은 14년 만에 흙 포대 수습이 재개된 만큼
더 이상 미루지 말고 갱도 전체에 대해
본 발굴이 이어져야 한다고 호소합니다.
[나정태 / 경산코발트광산 희생자 유족회장]
"이것(흙 포대 수습)하고 나서
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했으면 좋겠습니다.
뭐든 할 때 해야 하지..."
이와함께 대구 가창골에서 일어난 민간인 희생자 유해를 찾기 위한 발굴 조사도 시작됐습니다.
다음 달까지 이곳에서도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30여 구의 유해를 발굴할 계획입니다.
경주 천북면과 건천읍에서도 보도연맹 사건으로 희생된 민간인 유해를 찾는 작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쟁 속에 억울하게 숨진 민간인 희생자들,
70여 년 전 일어난 그날의 진실이 유해 발굴을 통해 서서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TBC 서은진입니다.(영상취재; 김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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