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지방시대 <초대석> --- 법정문화도시 포항
Q: 지역의 화제 인물을 초대하는 초대석 순서인데요. 미래 신산업 또 관광지로도 인기몰이 중인 포항이 문화도시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윤환 법정문화도시 포항 초대사업단장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먼저 시청자 여러분에게 인사하시죠?
- 포항 그랜드 마리오네트 총괄디렉터를 맡고 있는 김윤환입니다.
Q: 단장님 저희가 법정 문화 도시라는 표현으로 소개했는데 어떤 건지 설명을 듣고 싶어요.
- 제가 현직은 아닌데 초대 사업단장 입장에서 조금 말씀을 드린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도시 문화를 기획하고 실현해 나가는 그런 데 필요한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적절한 심의를 통해서 2020년 제1기 문화도시를 지정했는데요. 7개 도시인데 포항을 비롯한 부천 천안 청주 등입니다. 저희 자랑을 좀 하자면 포항이 1기 수석으로 지정이 되었습니다
Q: 그렇군요. 1등으로 지정이 됐다는 것입니다.
- 자화자찬 같아서...
Q: 정말 시민이 중심이 돼서 문화산업을 기획하고 행정을 뒷받침해 주는 그런 법정 문화도시인데 법정 문화도시가 전체 사업 기간이 5년이잖아요. 5년간 국비를 포함해서 예산을 지원받는데 포항은 얼마를 지원받고 있는 거죠?
- 5년간 200억 원 정도 되는데요. 매년 30억 원에서 40억 원 정도 지원받고 있습니다.
Q: 돈을 받았으면 어떻게 쓰겠다 구상하시잖아요. 어떤 사업들을 펼치고 있나요?
- 크게 보면 시민의 문화적 성장을 위한 사업이 있고요. 또 하나는 포항 같은 경우에 문화예술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는 사업이 되겠습니다.
Q: 그렇군요. 많은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을 것 같은데 이런 사업들을 진행하면서 인프라도 확대해 법정 문화도시의 모습을 갖춰가야 할 것 같은데 지금 포항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 포항이 추진된 사업이 매우 많아요. 그런데 다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여기서 몇 가지 중요한 것만 말씀 드리는데요. 포항 사람들이 사는 곳은 마치 우리나라의 축소판처럼 도시 농촌 공단 산촌 어촌 이렇게 안 사는 곳이 없이 다채로운 곳에 삽니다. 그래서 저희는 포항의 이런 특성을 반영해서 빠짐없이 문화가 일상생활에서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중점 사업을 진행했는데요. 특히 주민 스스로 공간을 만들고 공간을 운영해서 주민 스스로 만드는 문화를 누리는 그런 거점 공간 조성을 많이 해왔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그 덕분에 32개 공간에서 활발하게 주민들이 활동하고 계십니다.
Q : 사업들이 사실 너무 많죠
- 그런 주민 주도의 공간도 있는데요. 이렇게 활동하다 보니까 전에는 ‘도대체 포항에 무슨 문화가 있나?’이렇게 말씀하시던 분들이 이제는 문화생활로 행복하게 지내는 분들이 많으시고요. 그리고 그 외에도 문화 매개자라든지 청년 활동가라든지 그리고 예술인 지원 정책 개발 네트워킹 국내외 교류 등 다양한 사업들을 하고 있는데요. 이들은 모두 문화안전망을 향해 있습니다. 문화안전망이라는 게 모든 시민이 문화로 안전하고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그런 의미일 텐데요. 예를 들면 사회안전망의 최전선에 서 계신 분들이 이장님, 통장님들이잖아요. 그분들이 문화적 역량을 강화해서 문화 통장, 문화 이장, 이렇게 해서 집마다 문화적으로도 돌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이디어에서 문화 안전망이라는 사업을 추구하는 것이고요. 그리고 그런 시민 문화 역량 강화와 함께 주요 사업 두 번째는 문화예술 그러니까 문화예술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그런 사업이 굵직하게 있겠습니다.
Q: 그렇군요. 정말 포항이 가진 자원과 자산을 가지고 좀 더 문화적으로 접근하는 거네요. 문화적인 사고를 하는 거네요. 특히나 더 매력적인 게 지역의 자율성과 권한이 더 확대된다는 그런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 이 많은 사업 중에서 가장 힘주어서 하는 사업이 있나요?
- 무엇보다도 힘주어서 하는 사업은 철입니다. 그랜드 마리오네트 사업인데 본 사업은 원소 기호 Fe, 철이잖아요. 철을 기본으로 하는 사업이고요. 철은 지구에서 32%를 차지합니다. 흔하죠. 인간의 몸속에도 철이 없으면 어지러워요. 빈혈이 생기죠. 그리고 산업에서도 쌀과 같은 역할을 하는 매우 기본적이고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에 이러한 베이스를 담고요. 그리고 포항은 제철산업으로 현대사의 상징이 됐잖아요. 고대에서 상고사에서도 연오랑세오녀 신화는 철기 문명과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철의 서사가 고대로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점에 착안해서 철의 예술과 기술을 추구하는 사업이 그랜드 마리오네트 사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포항 거주 예술가들을 조직하고 아트앤테크 랩을 기반으로 해서 요즘 포항에서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스페이스워크 있잖아요. 그런 것을 이제는 직접 포항에서 만들겠다. 그런데 심지어는 움직이기까지 하는 대단한 조형물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Q: 그렇군요. 지금 영상도 보니까 그랜드 마리오네트 사업과 관련해 협업하는 모습이 보였는데 현재 그랜드 마리오네트 총괄 디렉터시잖아요. 마리오네트라면 최고의 인형극이 생각나는데 원래 마리오네트와는 무엇이 다른지요.
- 마리오네트는 실로 조종하는 작은 인형 같은 거잖아요. 그런데 그랜드가 붙잖아요. 그러니까 대형 인형이죠. 대형 인형인데 특히 유럽에서는 대형화 추세가 강합니다. 저희가 만드는 포항 로봇은 요즘 급성장 중인 산업 로봇이나 돌봄 로봇하고는 달라요. 돌봄 로봇하고 좀 다르게 로봇이 오페라 배우가 되기도 하고 노래 아리아를 부르죠. 그리고 거리를 주행하면서 이동형 조각, 움직이는 대형 기념비 조각이 되기도 하고 시민들과 감성 소통하면서, 교감하면서, 함께 포토존 기념비가 될 수 있는 그런 다목적 문화 로봇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진행이 어느 정도 되고 있나요?
- 작년에 용 모양의 프로토타입을 제작한 바 있고요. 올해는 키 6m 사람 모양 로봇을 제작 중입니다.
Q: 용 모양 사람 모양 이렇게 기계화 대형화시킨 인형인데 이런 작품들을 어디에 설치하는 거죠?
- 거리에 다닐 수도 있겠죠. 저희가 전시도 하는데 12월 중순에 포항 원도심 항구에 복합문화공간을 지금 준비하고 있어요. 이것도 문화도시 사업의 일환입니다. 그래서 작년과 올해의 작품을 다 모아서 함께 전시하고요. 그리고 시민들과 함께 또 나눌 예정입니다.
Q: 단장님 아까 산업 로봇 이런 말씀도 주셨고 단순히 인형 로봇이 아니라 어떤 기술이 접목됐나요?
- 저희가 믿는 구석이 좀 있죠. 포스텍도 있잖아요. 포스텍도 있는데 저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것은 기술자가 만드는 로봇이 아니고 예술가가 만드는 로봇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차별성이 있을까 저희가 주목하고 있고 그것을 연구·개발 형식으로 개발하고 있는데요. 그걸 위해서 프랑스하고 교류도 하고 있습니다
Q: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이 돼서 5년간 많은 사업들을 추진하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요?
- 그랜드 마리오네트 사업은 아트앤테크 랩이 기반이 됩니다. 예술가 중심으로. 그리고 그것을 기반으로 해서 기계 놀이공원을 조성하는 것, 그리고 킬러 콘텐츠로써 해양 오페라 창작 예정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작품들을 통해서 원도심 항구를 문화적으로 활성화하고요. 포항의 문화예술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장기적이고 큰 사업입니다. 어렵겠죠. 그렇지마는 우둔한 사람이 산을 옮긴다고 했나요? 저희는 우공이산(愚公移山)의 마음으로 그리고 칠십 년대 포항제철을 세울 때 박태준 씨의 마음 그런 마음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Q: 한 번의 사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이루어져야 또 진정한 문화도시의 모습을 갖춰가는 것이겠죠? 애써주시기 바랍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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