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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지사 이혁동
hdlee@tbc.co.kr
2003년 03월 01일

지하철 참사 현장과 시민회관
가족 대기실에는 실종자들의 사진과 사고당시의 상황을 담은 수 많은 벽보들이 나붙었습니다

아직 신원조차 확인할 길 없는 실종자 가족들은 행여 사고당시 가족을 본 사람이 있으면 연락해 주길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혁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참사 현장인 중앙로역 대합실 벽마다 실종자들의 사진을 담은 벽보가 빼곡히 나붙었습니다

[구성 벽보 내용+음악]
죽어가고 있다
앞이 안보인다숨을 쉴수없다, 어머니 먼저가서 죄송합니다)

화염에 휩싸여 죽음을 맞는
순간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휴대 전화로 남긴 마지막
절규는 가족들은 물론 보는
이들의 가슴을 태웁니다

대구에 출장갔던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마음은
갈래 갈래 찢어지는 듯
끝내 울분을 감추지 못합니다

싱크 실종자 가족

대학 졸업식에 간다며 집을
나선 남매는 영영 돌아 올
수 없는 곳으로 가버렸습니다

복학과 입학을 앞두고 등록금을 환불받으러 집을 나섰던 아들과 딸이 한줌의 재로 변해 버렸지만 신원조차 확인할 길 없자 아버지는 할 말을 잃습니다

인터뷰 실종자 가족

시민회관에 마련된 실종자 가족 대기실에도 실종자들의 사진을 담은 벽보가 곳곳에 붙었습니다

지하철 참사가 발생한지
열흘이 지났지만 아직 신원조차 확인하지 못한 실종자 가족들

그나마 벽보에 한가닥 희망를
걸고 사고 전동차나 현장에서
가족을 본 목격자가 있으면 연락해 주기를 오늘도
목놓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TBC뉴스 이혁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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