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더위가 계속되는 요즘,
국밥이나 삼계탕 등
보양식 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정작 국밥이나
삼계탕을 만드는 사람들은
하루종일 뜨거운 불길속에서
여름을 나고 있습니다.
이들의 일터를
서은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에 사골 국물이
펄펄 끓어 오릅니다.
보기에도 먹음직한
곰탕이 손님상에 오를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무려 13시간,
잠시도 견디기 힘든
아궁이 앞에서 시뻘건
장작불을 바라보며 불을
조절하는 불지기의 몸은 온통 땀으로 범벅이 됩니다.
<김상욱/국밥집 주인>
"덥습니다. 찜찔방이나
다름이 없어... 다른
사람 다 가는 휴가도 못가...
주말에 사람들이 많이
와서 그 보람으로 열심히
살고 있어..."
<브릿지> 찜통 더위 속에
하루 종일 불 앞에서 일하는
것이 힘들지만 불경기 탓에
잠시라도 일을 놓을 수 없는
형편입니다.
뜨거운 여름을 나기는
삼계탕집도 마찬가집니다.
점심 시간, 일렬로 늘어선
뚝배기에 일제히 불길이
올라오자 조리실 안의
체감온도는 50도를 훌쩍
넘어섭니다.
20년째 지독한 더위와 씨름하며
늘 해오던 일이지만
여주인은 오히려 입시를
준비하는 막내 아들의 걱정이 앞섭니다.
<신영희/삼계탕집 주인 >
"올해 우리 아들이 고3인데
부모가 열심히 사는 것을
보여줘야지... 아들도
더운데 공부하는 데..."
하루 종일 힘겹게 불과
씨름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이들의
표정은 찜통더위에 짜증내고
일그러지는 우리들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TBC 서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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