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가 지난 5월 AI발생으로
가금류 수만마리를
살처분하면서 개인땅에
몰래 매몰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경산시는 너무 바빠서라고
궁색한 변명을 하고 있지만
땅주인은 어이없다는 반응입니다
박영훈 기잡니다.
46살 백민희 씨는 며칠 전
경산시 압량면 자신 소유의
땅을 찾았다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자신의 땅 300 제곱미터가
함부로 파헤쳐져 있고,
조류 인플루엔자 위험 가금류가 매몰됐다는 경고문이 버젓이
나붙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백민희 씨>
"지나가다 팻말이 있어서 보니까
AI 경고문이 있고 너무 황당해"
알고보니 AI가 발생했던
지난 5월 경산시가 땅 주인인
백씨에게 아무런 통보없이
살처분한 가금류를 무단으로
땅 속에 묻은 겁니다.
백 씨의 땅에 매몰된
닭과 오리는 무려
5만 5천여 마리,
텃밭을 가꾸려는 백씨는
3년 동안 꼼짝없이 토지를
놀려야 할 판입니다.
경산시는 당시 정부의 현장실태조사를 앞두고 바빠서 토지
소유자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궁색한 변명을 합니다.
<씽크/경산시 농축산과 담당자>
"땅 주인이 누군지 아무도 모르고 당시 농림부 차관님도 내려온다고 해서 빨리 매몰해야 했다."
<브릿지>
"하지만 경산시는 닭과 오리를
무단으로 매몰한 이후에도
정작 토지 소유자에게는 어떠한
통보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달이 지나도록 쉬쉬하다
문제가 불거지자
무단 매몰 사실을 은폐하려한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인터뷰/백민희 씨>
"다음 날 와보니 경고문을 철거했길래 왜 그랬냐고 하니까 경고문 다시 설치하고..."
경산시는 매몰된 가금류를
다른 곳으로 옮기겠다는
입장이지만
행정불신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TBC 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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