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초복입니다.
해마다 이 맘 때면 삼계탕을
비롯한 보양식 전문식당들이
붐볐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고 합니다.
불경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복날 풍경이 예년과
어떻게 달라졌는지,
이신영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문을 열기 전
백화점 지하 주차장입니다.
직원들이 주차장 한 켠에
빼곡히 쌓여있는 수박과 쌀,
음료 같은 배달물건을
차에 옮겨 싣느라 쉴 틈이
없습니다.
직원들은 개인승용차까지
동원해 물건 배달에 나섰습니다.
이석종/동아백화점 식품관 과장
"복날앞두고 배달물량이 엄청
늘어서 배달차로 모자라
직원들 개인차까지 동원해
배달하고있다."
경기침체 속에 물가까지
급등하자 외식보다는 집에서
복달임을 하려는 이들이
크게 늘어 유통업계에는
삼계탕 같은 보양식 재료
배달물량이 지난해보다 40%나
증가했습니다.
음식점에는 삼계탕
한 그릇에 만 원을 줘야 하지만
생닭은 2천 원 안팎에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삼계탕을 끓이는 김에
이웃사촌들을 불러 음식을
나눠먹으며 얘기꽃을 피우는
것도 예년에 없던 풍경입니다.
이숙희/대구시 사월동
"요즘 경기도 안좋고 물가도
많이 올라서 나가기보다 배달시켜서 직접 만들어서 이웃들 불러놓고 먹으면 정도나누고 좋다"
반면에 복날이 되면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릴 정도로 붐비던
보양식 식당에는 손님이
평소 수준 밖에 되지 않아
달라진 풍속도를 실감케 합니다.
<클로징> 2천 원을 넘어선
기름값과 갈수록 오르는
물가 때문에 복날을 즐기는
우리 외식문화도 바뀌고
있습니다.
TBC 이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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