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불법 체류자들의
대규모 도박장을
경찰이 급습했습니다.
도박장을 연 베트남인들은
동료 베트남 근로자들이
힘들게 모은 돈을 노렸습니다.
보도에 박영훈 기잡니다.
대구시 달성군의
인적이 드문 공장 창고.
작은 창고 안에는 수 십여 명의베트남인들이 모여있고,
바닥에는 도박에 사용된
만원짜리 지폐가
흩어져 있습니다.
이른바 '속리아'라는 베트남식
도박판입니다.
그릇에 넣은 종이의 색깔로
승부를 가리는 방식으로
한번에 수 백 만원의
판돈이 오갔습니다.
<씽크/베트남인 도박 개설자>
"이런 도박장이 많이 있다.
베트남인들이 술 먹고 놀 곳이
없다보니..."
현장에서 붙잡힌 베트남인은
모두 21명으로 이 가운데
5명을 제외하곤 모두
불법 체류자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브릿지>
"이들은 대부분 근무 조건이
열악한 공장 등에서 일하는
근로자들로 몇 년 동안 모은
돈을 불과 수 개월 만에
탕진한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현장에서 압수한 돈만
천 만원이 넘고,
장부에는 도박판에서 돈을
빌려간 내역이 빼곡히
적혀있습니다.
도박판을 연 베트남인들은
같은 국적의 근로자들에게
도박자금을 빌려주고
고리의 이자까지 챙겼습니다.
<인터뷰/대구중부서 경찰관>
"국내인이 전혀 관여를 안하기
때문에 적발이 쉽지 않고.."
경찰은 도박장을 연
베트남인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1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TBC 박영훈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53-760-2000 / 010-9700-5656
▷ 이메일 : tbcjebo@tbc.co.kr
▷ 뉴스홈페이지 : www.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