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군에 입대해
성인 군인들과 함께 참전한
10대들이 있습니다.
이른바 소년병들인데요
전쟁 내내 목숨을 걸고
전장을 누볐지만 이들의 존재는
50년 넘게 묻혀져 있습니다.
현충일을 맞아
80을 바라보는 노인이 된
이들의 비원을
양병운 기자가 전합니다.
(전쟁그림)
파죽지세의 북한군에 밀린
남한군이 낙동강에서 배수의
진을 쳤던 1950년 8월 초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14살에서 17살까지 당시
중학생들이 군에 입대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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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70대 중후반의 노인이
된 그들은 소년병이었습니다.
대부분 학교 측의 설득에
자원 입대했습니다.
채중석/전북 익산 출신 소년병
"교장 선생이 나라를 살리는데
나서라해서 나이를 속이고..."
소년병이 학도병이나
학도의용군과 달리 정식으로
군번을 받은 정규군인이었습니다.
그래서 성인 군인들과
똑같이 전쟁터를 누볐습니다.
소년병 수는 2만 5천명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정부에선 만20세
미만은 입대할 수 없는 규정을 어겼기 때문에 전쟁 후에도
소년병의 존재를 부인하다
57년만인 지난해 비로소
징집의 불법성을 인정했습니다.
윤한수/소년병 전우회 사무총장
"이 나이 먹고 돈을 달라는 거
아니야 명예를 회복시켜 달라는
거야..."
대구경북에만 100곳이 넘는
갖가지 현충시설이 있지만
소년병과 관련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클로징)어린 시절 목숨을
걸고 조국을 위해 싸웠던
소년병들의 전국 구심체 역할을
하는 이 사무실도 정부지원
한 푼없이 회비로 운영돼
현충일을 맞은 우리들의
마음을 더 무겁게 합니다.
TBC 양병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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