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버이 날,
그러나 흐뭇하고 즐거워야 할
이 날이 오히려
더욱 허전하기만 한
할아버지 할머니가
적지 않습니다.
피붙이를 향한 그리움을 애써
달래는 어르신들을
박영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140여 명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생활하고 있는
대구의 한 양로원입니다.
어버이 날을 맞아 기업체 등에서
마련한 행사가 펼쳐지고 있지만,
피붙이를 그리는 마음을
모두 채울 수는 없습니다.
벌써 20년 째 이 곳에 머물러온
이병진 할아버지는 올해도 역시
'나 홀로 어버이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인터뷰/양로원 직원>
"가족에 대해 물어봐도 얘기를 안하시고 찾아오는 분도 없고."
그 동안 할아버지를
잘 모셔 달라는 편지 몇 통이
가족들의 존재를
말해 주는 전붑니다.
3년 남짓 양로원에서 생활해온
박성진 할아버지도 어버이 날이
더 쓸쓸하기는 마찬가집니다.
자식들의 빠듯한 생활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아들 딸, 손자에 대한
깊은 그리움을 삭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박성진 할아버지>
"다 바쁜데 오라는 소리 쉽게
못하지. 여유 될 때 오면 보고"
오늘같은 어버이 날,
시설에 계신 부모님들을
찾아오는 발길은 이젠
손에 꼽을 정돕니다.
<인터뷰/양로원 원장>
"가족들이 점덤 살기가 힘들어 지니까 찾아오는 분들도 줄고.."
어쩔 수 없이
가족들과 떨어져 계신
어르신들에게 어버이 날은
이제 피붙이를 향한 그리움만
깊어지는 날이 되고 있습니다.
TBC 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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