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드림을 꿈꾸며 지역에
둥지를 튼 이주 노동자들의
생활상을 집중 조명하는
순섭니다.
오늘은 그 두번째 순서로
의료 사각지대에 몰린
이주 노동자들의 고달픈
짚어 봤습니다.
서은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베트남에서 온 32살 팜후�씨는
지난 18일 대구의
한 염색공장에서 일을 하다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며칠째 심한 감기 몸살에
시달렸지만 과도한 작업량에
도저히 쉴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팜 씨는 쓰러진후에야
간염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입원 이틀 만에 다시
공장으로 돌아와야만 했습니다.
<인터뷰/팜후�>
"병원비도 비싸고, 회사에
안 나가면 잘리니까..."
방글라데시에서 온 51살
사조씨는 작업장에서 떨어진
뒤 소변이 나오지 않아
큰 수술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수술비가 없어서
2개월 동안 임시 방편으로
소변주머니를 차고 일을
해야만 하는 고통을 겪었습니다.
<인터뷰/사조>
"소변 주머니를 달고 두 달 동안 일을 했어요. 목욕을 할 때는 한 손으로 소변주머니를 들고 있었고요."
<브릿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초인적인 작업량을
소화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은
제 때 치료를 받으면 괜찮을
질병도 돈과 시간 때문에
상태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대구 경북 지역에는
의료원과 봉사 단체 중심으로
매주 5~6곳에서 무료진료소가
열리지만,
한 달에 2번 쉬는 날을 쪼개
진료를 받으러 오는
이주노동자들에겐
턱없이 부족합니다.
<정미희/대한적십자 대구지사>
"매주 백명의 이주노동자들이
진료를 받기 때문에 현재의
인력과 자원으로는 역부족이다."
부픈 꿈을 안고 한국에 온
이주노동자들,
아픈 것조차 말 할 수 없는
이들의 현실은 가혹하기만
합니다.
TBC 서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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