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 남천면에서
발생한 산사태는 두 달 전부터 지반 침하가 시작된 예고된 인재였지만 누구도 안전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건설회사의 부실 시공도 확인됐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박석현 기자 (네)
먼저 산사태가 발생한
공사현장은 어떤 곳입니까?
산사태가 일어난 곳은
경산시 남천면 대구-부산간 고속도로 건설현장입니다.
지난해부터 공사가 시작돼
지금 한창 산을 절개하는
작업이 진행되는 곳입니다.
앵커)그런데 산사태가 미리
예견됐다고 하는 데
언제부터 조짐이 보였습니까?
--네 산사태 조짐은
두달 전 부터 시작했습니다.
산 윗쪽에서 땅이 갈라지면서
나무가 쓰러지고 바위가 내려
앉는 것을 주민들이
확인 한 것은 8월 7일입니다.
vcr1)
절개지 아래 주민 16명은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달 경산시 산림과에
진정서를 냈습니다.
경산시청 담당공무원도
지난달 17일 현장을 확인하고
산 상단부에 균열이 발생해
침하가 심각하게 진행중이어서
산사태가 예상된다고 보고했습니다.
경산시는 도로공사와
시공 건설사인 금호건설에도
이 사실을 통보했습니다.
주민들이 진정서를 내고
공무원이나 도로공사
해당 건설회사가 이같은
사실을 알았지만 전혀
안전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주민들의 얘깁니다.
vcr2)
(이성태 산사태 피해주민)
앵커)막을 수 있는
산사태를 막지 못해
예고된 인재였다는 얘긴데요.
또 부실시공이 원인으로
지적된다죠 ?
---아무래도 부실시공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산사태가 발생한 지역의
토질은 겉으로 보기에도
토사나 잘 부서지는
연약 암반으로 돼있습니다.
vcr3)
산을 절개할 때
지질조사를 해서 잘 무너져
내릴 토사지역이면
경사를 완만히 하고
암반과 같이 단단한 지역이면
무너질 확률이 적기 때문에
경사를 급하게 합니다.
그런데 산사태가 난 지역의
경사면은 70도나 80도에
가깝습니다.
지질이 토사인데도
암반으로 부실 설계를
했다는 얘깁니다.
무너져 내린 산 상단부는
토지 보상이 안돼
아예 지질조사에서도
제외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건설회사 관계자도
이같은 사실을 시인합니다.
vcr4)
(씽크,건설회사 차장)
시공회사는 당초
설계를 할 때 제대로
지질 조사를 하지 않고
현장을 암반 지역으로
추정했습니다.
지질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하는 천공작업은
돈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100미터 간격으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 사이에는
지질이 많이 다를 수 있지만
파악이 불가능합니다.
이런 식으로는 실직적인 지질조사가 안될 수 밖에 없습니다.
대구지하철 2호선 붕괴 사고도 이같은 건설회사의 관행에 따른
부실공사로 이뤄진 것입니다.
시공회사가 뒤늦게
올 초부터 엑스레이
표면탐사로 산사태 구간의
지질을 조사한 결과 당초의 횡단면도와는 다른 지질 상태가 드러나 지난달에야 설계변경 승인을 신청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공사관계자들을
상대로 안전조치 소홀과
부실시공 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박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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