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년 새해를 맞아
각 분야에서 꿈과 희망을 가꾸며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 주변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는
희망 2008순섭니다.
10년 넘게 병마와 싸우던
아내를 끝내 떠나보낸
슬픔과 절망을 딛고 40대 중반에
구청환경미화원으로 당당히
새 삶을 시작한 손경철 씨를
박영훈 기자가 만났습니다
<화면-쓰레기 수거 모습>
아직은 모든 게 낮설고
힘에 부치지만 청소차 속도에
맞춰 골목 곳곳의 쓰레기를
정신없이 치우다 보면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힙니다.
환경미화원 일을 시작한 지
열흘 남짓, 45살 새내기
손경철 씨의 2008년은
여느 직장 초년병과
다를 바 없습니다.
14년 동안 병마와 싸워온
부인을 떠나보낸 게 지난해 4월
병상의 아내에게 하루도
빠짐없이 편지를 써줄 만큼
남달랐던 금슬이었기에
슬픔과 절망의 깊이는
가늠조차 하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대로 주저앉을 수 만은 없었습니다.
<인터뷰/손경철 씨>
"처음에는 하루에 30분도 못잘 정도로 힘들었는데 아내가 꿈에 나타나 힘을 내라고..."
40대를 훌쩍 넘긴 나이에 도전한
환경미화원 직, 매일 새벽
30 킬로미터가 넘는 가방을 메고
뛰고 또 뛰었던 손 씨는 결국
2, 30대 지원자들을 누르고
당당히 도전에 성공했습니다.
2008년, 손씨의 가슴 속에는
누구보다 뚜렷한
희망과 목표가 생겼습니다.
10년이 넘는 병수발과
적지 않은 치료비 부담으로
복지시설에서 지내고 있는
자녀들과 이젠 함께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긴 것입니다.
<인터뷰/손경철 씨>
"2년 안에 돈을 모아서 조그만 방이라도 하나 얻어서 아이들을
데려오는 것이 소원.."
<클로징>
"절망의 터널 속에서
희망의 빛을 찾은 손경철 씨에게
행복은 어쩌면 가까이
다가와 있는 듯 합니다."
TBC 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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