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에 불법으로 만들어진
보가 20년 가까이 수로를 막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형이 변형돼
잦은 홍수와 생태계 파괴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현장고발> 권준범 기잡니다.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대구 달성군 사문진교 부근입니다.
<cg>수면위로 희미한 선이
강을 가로 지르고 있습니다.<cg>
배를 타고 가 보니 울퉁불퉁한 돌들이 300여미터에 걸쳐
인공 보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강 중앙까지 걸어갈 수 있을
정도인데 1,2미터쯤 되는 폭을 벗어나면 가파르게 깊어 집니다.
<브릿지>이처럼 보가 형성된
곳은 사람이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수심이 얕습니다.
이 때문에 상류에서 내려오는
퇴적물들은 보에 가로막혀
그대로 쌓이고 있습니다.
<분할>수중 촬영을 시도했지만, 조금만 움직여도 퇴적물이
뿌옇게 일어나 보이지 않습니다.
누가 이런 보를 만들었을까?
<인근주민>
"밤마다 덤프 트럭이 쏟아
부었다"
대구의 한 염색업체가
부산국토관리청 허가를 받아
하루 4천톤의 용수를 끌어 쓰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85년쯤.
<cg>업체측은 4킬로미터 떨어진
공장까지 집수관을 연결했고,
충분한 용수 확보를 위해
이렇게 보를 설치했습니다.<cg>
물 흐름을 방해하는 보를
설치한 것은 엄연한 불법입니다.
주민들과 당시 공사 관계자들의 증언에도 불구하고 이 업체는
옛날 일이라 모르겠다고
발뺌합니다.
<전화 - 당시 공사업자>
"우리한테 부탁을 했다..자갈을
넣어달라고..."
<업체측 관계자>
"옛날 분들이 그렇게 한 거 같은데 지금은 다나가고..모르겠다"
이 때문에 생태계 보고인
달성습지 부근의 지형이 완전히 바뀌고 있습니다.
2년전 찍은 항공사진에는
자연 제방과 모래 사장이
길게 이어져 있지만,
지금은 금방이라도 사라질 듯
위태롭습니다.
더 큰 문제는 동물들의
이동 경로를 막아 생태계 파괴를 부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박기호/경동정보대>
"길을 막고 있다..."
20년 가까이 불법을 저지른
이 업체는 뒷처리도 하지 않은채
지난해 대구시내로 공장을
옮겼습니다.
tbc 권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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