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범들이
국유림을 헤집고 다니며
보기 좋은 소나무만 골라
훔쳐가고 있습니다.
여러 해에 걸쳐 소나무가
불법 반출된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감시해야 할 공무원들은
수수방관만 하고 있습니다.
현장고발 권준범 기잡니다.
군위군 고로면의 한 야산입니다.
암석 위로 기이한 모양의
소나무들이 빽빽히 자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산 정상 부근으로
올라가 보니 뿌리채 뽑힌
소나무가 공중에 매달린채
말라 죽어 있습니다.
수령이 족히 100년은 넘어 보입니다.
<인근 주민>
"저렇게 자라려면 100년이
넘어야 한다..가져갈려다
못 가져 간거야.."
조경용으로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키 작은 소나무들은 어김없이
가지치기를 해놓았습니다.
<인근주민>
"1미터쯤 되는 것만 골라"
산 곳곳에는 소나무를 훔쳐가
움품 팬 웅덩이들이 드러납니다.
<브릿지>산 아래로 소나무를
옮기기 위해 길까지 터놓았습니다. 이 자리에 들어서 있던
울창한 산림은 닥치는대로 베어
졌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야산.
소나무를 훔치는데 쓰인 장비가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솔잎은 채 마르지도 않아
최근까지 불법 반출이
이뤄졌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훼손된 소나무만
줄잡아 100여그루에 달합니다.
모두 국유지로 행정당국의
허가 없이는 소나무 반출이
엄격히 제한된 곳입니다.
재선충 확산을 위해 마련된
소나무 이동 감시 초소는
있으나 마납니다.
<씽크 - 초소근무자>
"보이는 것만 단속한다..."
해당 공무원도 실태 파악조차
못하고 있기는 마찬가집니다.
<군위군 관계자>
"우리가 감시할 능력이 없다.."
이렇게 반출된 소나무는
조경업자들에게 은밀히 팔려나가 비싼 가격으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tbc 권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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