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프>노상의 해병대 면접

정치경제부 박영훈
news24@tbc.co.kr
2007년 02월 26일

귀신까지 잡는다는 해병대의
모병작업이 노상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신성한 국방 의무를 지려는
젊은이들을 이런식으로 대해도 되는 걸까요?

어찌된 사연인지
박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른 아침 찬 공기를 맞으며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길가에 모여 있습니다.

이들은 다름아닌
해병대 지원자들.

면접장소가 구석진 곳에
있다보니 시간을 맞추지 못하는 지원자가 속출합니다.

<씽크/지원자>
"찾기가 너무 힘들어서,
병무청인 줄 알고 갖다가
아니라고 해서..."

<브릿지>대학민국 최고의 부대를
자부하는 해병대, 이 해병대원을 뽑기 위한 체력 테스트는
다름아닌 길가에 메트리스를
깐 채 이뤄지고 있습니다.

차가운 아스팔트에서 벌어지는
체력 테스트는 여간
곤혹스러운게 아닙니다.

이같은 해프닝은 그동안
병무청 건물에서 이뤄지던
해군과 해병대의 모병작업이
병무청측이 더 이상 장소를
제공할수 없다는 입장을
통보하면서 시작됐습니다.

해군은 결국 10여평의 사무실로 옮기면서 웃지 못할 노상면접이
이뤄지고 있는 것입니다.

병무청이 밝히고 있는 표면적인 이유는 이미지 훼손 때문.

<씽크/병무청 관계자>
"병무청에 파견된 해군 모병관들이 물의를 일으키면 병무청 전체
이미지 훼손..."

하지만 육군 뿐 아니라 해군의 모병업무까지 맡으려는 병무청과 업무를 내줄 수 없다는 해군의 대립이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전화 씽크/해병대 관계자>
"해군 자원은 우리가 뽑아야 하는데 병무청에서 업무를 가져가려고 하니까..."

밥그릇 싸움에 군 지원자들만
골탕을 먹고 있는 건 아닌지
씁쓸함을 감출수 없습니다.

TBC 박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