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를 자극하는
시골 5일장 풍경은
언제 떠올려도 즐겁습니다.
그러나 설 대목을 앞둔
요즘 북적이던 옛 시골장의
모습을 찾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이승익 기잡니다.
고즈넉한 시골장에 뻥튀기
할아버지가 등장했습니다.
숯 대신에 가스불로
기계를 달구는게 낯설긴 하지만
요란한 소리로 흰 연무와 함께
튀밥을 쏟아내는 풍경 만큼은
예년 그대롭니다.
자루를 줄지어 놓고 차례를
기다리는 노부모들은 벌써부터
설에 찾아올 손주들 얼굴이
눈에 어립니다.
(김순분/안동시 풍천면)
안동과 예천, 의성 3개 시.군이
경계를 이뤄 면 소재지가
아니면서도 상권이 발달해
100여 년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구담장에 대목이 돌아왔습니다.
상어고기와 건어물,
잡곡류 등을 사고 파느라
정담어린 흥정이 오가고
엿기름과 견과류 가게도
바빠졌습니다.
그러나 한 때 발 디딜 틈이
없었다던 이 곳도 세월에 떠밀려
대목경기가 말이 아닙니다.
한복 등 설빔을 가져다놓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이 상인은
요즘은 사나흘 장사를 해도
옛날 설 대목 하루 매출을
따르지 못한다고 하소연합니다.
(이봉희/한복상)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어릴 때부터 60여 년 이 곳을
드나들었다는 손님의 말엔
지나간 세월에 대한 향수가
짙게 배어 있습니다.
(김명성/예천군 지보면)
(클로징)예년의 활기를
찾기 어려운 시골 대목장,
갈수록 쇠락해가는 우리
농촌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함을 남깁니다.
tbc 이승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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