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사고로 갑자기 가족을
잃는 경우 만큼 슬프고 안타까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교통사고나
변사 사건의 시신 이송을 두고, 온갖 불법과 추악한 뒷거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현장고발 박영훈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70대 할아버지가 숨진 채 발견된
변사사건 현장입니다.
그런데 집 주위에는 벌써 넉대의 응급차가 진을 치고 있습니다.
사설 응급환자 이송업체들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보다 훨씬 빨리
사건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씽크/이송업체 직원>
"사람 죽었다고 해서 왔다..."
가장 먼저 도착한 업체가
시신을 이송하는데
이렇다보니 업체끼리
다투는 일도 예삽니다
<씽크/이송업체 직원>
"내가 먼저 도착했는데 왜
네 차에 실었냐..."
이들 사설 업체들은 어떻게
경찰보다 빨리 도착했을까?
한 사설업체의 응급차 내부를
살펴봤습니다.
소방서 무전 내용을 엿들을수
있게 불법 개조했습니다
<현장씽크/소방서 무전 내용>
"매호동에서 교통사고 발생..."
교통사고나 강력사건 현장에
빨리 가기 위해 119 구급대의
무전 내용을 불법으로
도청하고 있는 것입니다.
<씽크/이송업체 직원>
"무전내용 듣고 구조대원에게
전화해서 정확한 위치 파악.."
불법행위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병원 앞에 주차된
사설 이송업체의 차량입니다.
구급차로 보이지만, 차량안에는 응급 의료장비가 전혀 없습니다.
영구차가 구급차로 불법
개조된 것입니다.
이런 영구차는 시신을 장지로
옮길 때만 사용하도록
엄격히 규정하고 있습니다.
<씽크/불법 개조 운전자>
"빨리 와야되니까, 경광등 단다"
이같은 불법 행위에는
일부 병원 영안실과
사설 이송업체들의 추악한
돈거래가 숨어 있습니다.
시신을 이송할 때 이송업체가
받는 돈은 보통 20여 만원.
하지만 이송업체가 특정영안실에 시신을 이송해주면 수십만원의 사례비가 더해집니다.
<씽크/사설 이송업체 관계자>
"우리가 영안실에 연락해서
검안의 나오게하면 40-50만원"
문제는 이같은 부담이 고스란히
유족들의 몫으로 돌아간다는데
있습니다
<클로징>
"온갖 불법이 성행하고 있는
시신 이송체계, 망자와 유족들의
슬픔마저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TBC 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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