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대구에서는
한 여관에서 각각 다른 방에
홀로 장기 투숙해 온
50대 두 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어제 하룻동안만 3명이
이렇게 숨졌는데 사회에서
방치된 사람들의 잇딴 죽음.
박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어제 오후 53살 고 모씨가
숨진채 발견된 여관 방입니다.
새까맣게 녹슨 밥솥과,
언제 사용했는지 조차
알 수 없는 가재도구만이
방 한편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바로 옆 방에서 또 다른 투숙객 55살 엄 모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같은 여관에서 2명의
장기 투숙객이 한꺼번에
숨진 것입니다.
<씽크/여관 주인>
"당뇨 때문에 맨날 물하고 술만
먹고 밥은 전혀 안 먹고..."
이에 앞서 대구시 대신동
여인숙에서도 어제 오후
폐결핵을 앓아온
65살 임 모 씨가 영양실조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씽크/여관주인>
"몸이 바짝 야워서 다리도 젓가락 같고..."
<브릿지>
"경찰조사 결과
숨진 투숙객들은 모두
크고 작은 지병을 앓고 있었으며
평소 식사를 거의 하지 못하는 등 영양상태가 극히 부실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별한 직업이 없는 이들은 모두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들이었지만
여관 등에서 생활을 해와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씽크/동사무소 담당자>
"주민등록 주소에 거주하지 않으니까 도움을 주고 싶어도.."
기본적인 의식주조차
어려운 상태로 숙박업소 등에서
지내는 사람은 대구에서만
700여 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사회 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인터뷰/쪽방 상담소 실장>
"재원도 부족하고 복지 인원이
없어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해"
누구도 돌보지 않는 사람들,
무관심 속에 방치된 이들에게는
마지막까지 순간까지도
따뜻한 말한마디 건네 줄
이웃이 없었습니다.
TBC 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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