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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고>사상누각 위에 고속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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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부 권준범
run2u@tbc.co.kr
2007년 01월 04일

고속철도 교량공사 구간에는
토사 유실을 막기위해
단단한 돌을 써야 하는데
강도 검사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쉽게 부서지는 돌을 썼습니다

시공사측은 모두 교체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마저도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현장고발 권준범 기잡니다.


경산시 압량면의
대구 울산간 고속철도 공사
구간입니다.

(cg)총 길이 5.4킬로미터의
교량 구간과 1.2킬로미터의
복토 구간으로 나눠
마무리 공사가 한창입니다.

교량에서 지상으로 이어지는
복토 구간에는 양쪽 비탈면을
따라 큼직한 돌들이 쌓여
있습니다.

토사 유실을 막기 위한 것으로 일명 돌붙임이라 불리는 공법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비탈면의
위쪽과 아래쪽 돌의 상태가
확연히 다릅니다.

위쪽은 단단한 암석인데
아래쪽은 살짝 밟기만 해도
쉽게 으스러집니다.

<현장 씽크 - 석재공>
"이게 무슨 돌이냐...."

<cg>이 고속철 공사 시방서에는 분명히 일정한 크기의 경암,
즉 단단한 돌로 돌붙임 공사를
하도록 나와 있습니다.<cg>

<현장씽크 - 공사 관계자>
"한,두 개 정도 섞일 수
있지 않느냐.."

시방서가 무시됐다면,
돌들의 실제 강도는 어떨까?

공사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강도 검사를 위해
시료로 채취했습니다.

강도 검사를 하려면
일정한 크기로 잘라야 하는데
석재상에서 돌을 자르는 순간
결대로 조각이 나버립니다.

샘플조차 만들 수 없을 정도로
강도가 나오지 않는다는
얘깁니다.

<씽크 석재상>
"때리면 부서져버리는데 무슨
강도냐..."

<공사 관계자>
"이 것들은 다 연암인 것 같다."

이 구간에 쓰인 돌의 양만
자그마치 4만 3천 제곱미터,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돌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조차
안됩니다.

문제는 약한 돌은 토사 유실이 쉬워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시행사와
감리단측은 약한 돌을 모두 빼내
시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브릿지>하지만, 시공사의
주장대로 이같은 연암을 모두
빼낼 경우 서로 맞물려 있는
돌의 구조가 흐트러져 처음부터
다시 쌓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백년을 견뎌도 부족할
국가 기간망, 그 기초가
흔드리고 있습니다.

TBC 권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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