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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외나무다리 다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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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익

2006년 12월 22일

전국 곳곳에 첨단시설을
자랑하는 교량이 보급돼 있지만
아직도 겨울마다 외나무 다리를
놓는 마을이 있습니다.

이승익 기자가 소개합니다.







마을 앞을 휘감아 흐르는
내성천 모래밭에서 주민들이
통나무를 잘라 끝을 뾰족하게
손질하고 있습니다.

한켠에서는 다듬어진 통나무로
강바닥에 다리를 세우느라
망치질에 여념이 없습니다.

(망치질 소리 effect)

한나절 만에 다리가 모습을
갖추면 물살에 견딜 수 있도록
보강공사를 하는 걸로
일이 모두 마무리 됩니다.

1980년대 초 보일러가 보급된
이후 사라졌던 신월리의
외나무다리 놓기 행사가
2004년부터 3년째 재현됐습니다.

최근 몇 년 새 기름값이
폭등하자 겨우내 난방을 위해
나뭇가지나 짚을 땔감으로
쓰기 위해 20여년 전에 사라진
다리를 다시 놓기 시작했습니다.

(권상기/신월1리 이장)

외나무 다리가 다시 등장한 게
어려운 농촌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지만
수확도 없지는 않습니다.

남자들이 다리를 놓는 사이에
부녀자들은 강변에 음식상을
차려 자연스레 마을잔치가
벌어졌고 덕분에 희미해져가던
이웃의 정도 새로워졌습니다.

(권상기/신월1리 이장)

주민들의 이웃사랑이 담긴
80미터 길이 외나무 다리는
내년 봄이면 철거됩니다.

(클로징)외나무다리 놓기 행사가
재현된 것은 올해로 3년째,
해가 거듭될수록 신월마을
주민들의 화합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tbc 이승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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