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을 남기지 않기 위해
일선 지자체가 연말에
각종 공사를 강행하는 모습
올해도 예외가 아니어서
대구시내 곳곳에서 눈에 띱니다.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는
일단 쓰고 보자식의 연말 공사,
박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대구 수성못을 일주하는
산책로가 온통 파헤쳐져
있습니다.
1.5 킬로미터가 넘는 산책로의
보도블럭을 떼내고,
대신 흙을 까는 공사는
지난달 말부터 시작됐습니다.
<씽크/구청담당자>
"산책로에는 보도블럭보다 흙이 좋아서..."
하지만 기존 산책로의 일부분은
이미 흙으로 돼 있고,
자전거나 인라인스케이트 등을
타는 시민들은 오히려
더 불편해졌습니다.
<인터뷰/시민>
"필요없이 돈 쓰는 것..."
달서구 지역은 요즘
대규모 가로수 교체공사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브릿지>
"이번 공사에서는 모두
500여 그루의 가로수가 한꺼번에
교체됩니다. 2억원이 넘는
시민들의 혈세가 투입되고
있습니다."
기존의 가로수가 바람에 약하고
다른 지역의 가로수 종류와
일치시켜야 미관에 좋다는게
이유지만, 정작 주민들의
반응은 냉담합니다.
<인터뷰/주민>
"뭐 할려고 이렇게 파내는 지."
연말이면 반복되고 있는
마구잡이식 공사를 막기위해
정부가 겨울철 도로공사 등을
금지하는 방안을 마련했지만,
대구시는 정작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화씽크/대구시청 담당자>
"겨울철 공사 얼마나 하는 지
모른다, 각 구청에서 알아서"
불용예산으로 처리될바에야
남기지 말고 써버려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때문에
시민들의 아까운 혈세가
줄줄 새고 있습니다.
TBC 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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