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서 주민들의 휴식처인
와룡산이 대규모 불법 묘원이
조성되면서 마구 파헤쳐지고
있습니다.
관할 군청이 뒤늦게 조치에
나섰지만, 훼손상태가 심해
원상복구는 엄두도 못내고 있습니다.
권준범 기잡니다.
대구 성서와 달성군을 경계짓는 와룡산입니다.
그런데 가을색으로 물들어야 할
산 정상 부근이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움푹 패여 있습니다.
산을 올라가 보니
40여기의 분묘와 10여기의
납골당이 들어서 공동 묘지에
온 듯한 착각 마저 듭니다.
산등성이에 마구잡이식으로
층계를 내 가족 묘지공원을
조성하고 있는 것 입니다.
<브릿지>울창했던 산림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수십년 된 소나무들은 이처럼
갈기갈기 찢겨진채 그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와룡산을 찾는 인근 주민들은
황폐한 모습에 저마다 눈살을
찌푸립니다.
<등산객>
"이럴 수 있느냐..말안하는
사람이 없다."
<등산객>
"공무원들이 이걸 허가
내줬다며 말이 안된다.."
현행 장사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산림 훼손을 막기 위해
와룡산과 같은 개발제한구역에는분묘 조성을 금하고 있습니다.
<cg>단, 묘지가 공익사업에
편입된 경우 부분적으로
묘지 이장을 허가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묘 1기당 10평방미터의
크기로 5부 능선 아래로만
조성하도록 규정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 정상 부근에
조성된 묘지는 6천여 평방미터에 이르고 허가 조차 받지 않은
불법입니다.
<묘지 조성 관계자>
"우리 선산이어서..매립장으로
이장하라고 해서...."
지난 한 달 동안 민원이
들끓었지만, 이를 감독해야 할 군청은 뒷북만 치고 있습니다.
<달성군청 관계자>
"안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
달성군은 묘지 조성이 모두 끝난 지금에서야 원상복구 명령을
내리겠다고 밝혔지만,
와룡산이 다시 숨쉬기 위해선
얼마나 시간이 지나야 할 지
모를 일입니다.
TBC 권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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