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우리나라도
화장률이 매장률을
넘어섰습니다만
300년전 생존했던
11대 조상들의 유골까지
한데 모아 가족 묘지 공원을
만든 집안이 있어 화젭니다.
권준범 기잡니다.
고령군 다산면의 한 야산 자락.
시원하게 뻗은 소나무을
병풍삼아 나즈막한 비석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다름 아닌 광산 이씨의
가족묘지 공원입니다.
안치된 선조들의 유골만 487기,
11대 조부를 시작으로
선조들의 유골을 화장해
하나의 묘비 밑에 묻었는데
300년 전의 조상까지 모신
가족 공원 묘지는 유례가
없는 일입니다.
<이원진/대구시 상인동>
"이렇게 해도 향후 150년 쓸
수 있다.."
4천만원이라는 큰 돈은
300여명의 후손들이
형편대로 모은 것입니다.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성주와 고령 등 뿔뿔히
흩어진 선조들의 묘소를
2년 동안이나 찾아 다녔습니다.
유골마저 없어진 선조들은
봉분의 흙을 퍼와 영혼식을
치뤘습니다.
조상을 욕보이는 일이라며
반대하던 가족들을 설득하는
일도 쉽지 않았습니다.
<이원진/대구시 상인동>
"애들한테는 선조가 누군지 한눈에 알수 있고, 벌초하기도 쉽고"
클로징> 내 육신만큼은 생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땅에 묻혀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들, 그런
인습에 대해 이 곳 가족 공원
묘지가 던져주는 메시지는
클 수 밖에 없습니다.
TBC 권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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