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만 같기를 바라는
한가윕니다.
살이 꽉찬 보름달 만큼이나
오늘 하루 시민들은
넉넉하고 푸근한
추석 하루를 보냈습니다.
한가위 표정을 박영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햇곡식으로 정성스레 준비한
차례상 앞에서
후손들이 절을 올립니다.
넘칠듯 말듯한 술잔에는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
애틋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해마다 명절이면 치르는
연례행사 같지만,
매번 매번이 새롭고
또 조심스러운게
후손들의 마음가짐입니다.
<인터뷰/경주최씨 종손>
"올해는 과일도 괜찮고
햇곡식이 좋아서 다행..."
산소 앞에 술과 음식을 차려놓고
온 가족이 다소곳이
절을 올립니다.
공원묘지 곳곳에서는 성묘객들이
먼저 가신 선조들을 떠올리며
이야기 꽃을 피웁니다.
<브릿지>
"이처럼 조상들의 묘소를 찾는
성묘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공원묘지 인근 도로는 하루종일
심한 몸살을 앓았습니다."
먼 이국땅의
외국인 노동자들에게도
오늘 하루만큼은 잔칫날입니다.
국적을 떠나 한 자리에 모인
노동자들은 고향과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을 함께 달랩니다.
<인터뷰/외국인 노동자>
"이렇게 다 모여서 이야기하고
하니까 그래도 명절 기분..."
모두가 힘들다는 요즘,
하지만 오늘은
가족과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는 넉넉한 한가윕니다.
TBC 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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